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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대학생들 “찔끔찔끔 연장 말고 1학기 전체를 온라인 강의로”

등록 2020-04-14 15:01수정 2020-04-14 21:19

코로나19로 일부 대학들 불투명한 온라인 강의 계획에
취업 준비생들과 지역서 상경한 대학생들 “불안해” 한 목소리
일부 대학은 학생 여론 감안해 1학기 전체 온라인 강의 체제로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각 대학이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정문에서 연세교육권네트워크 관계자들이 온라인 강의 개선과 등록금 반환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각 대학이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정문에서 연세교육권네트워크 관계자들이 온라인 강의 개선과 등록금 반환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울시립대 수학과 4학년인 이정수(27)씨는 요즘 하루하루가 불안하다. 광주 출신인 이씨는 학교 앞에 자취방을 얻어 살고 있는데, 코로나19로 개강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차라리 5급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러 ‘신림동 고시촌’에 들어가야 할지 고민했다. 그러다 지난달 16일 학교 쪽이 뒤늦게 개강을 알리면서 “3월27일까지 온라인 강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신림동행을 접고 계약 만료를 앞둔 자취방을 재계약한 뒤 오프라인 수업을 기다렸는데, 학교 쪽은 다시 “5월8일까지 온라인 강의를 연장한다”고 밝혀왔다. 그러면서 ‘추이에 따라 조정 가능’이라는 단서까지 붙였다. “만약 이번 1학기 전체 온라인 강의를 진행할 거라고 미리 공지했다면 신림동으로 이사 가서 고시 준비와 학업을 병행할 수 있었을 텐데, 계속 불투명하네요.”

서울시립대와 같이 온라인 강의를 찔끔찔끔 연기하는 대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더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만들지 말고 차라리 1학기 전체 온라인 강의를 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4일 <한겨레>가 확인한 결과, 서울대와 성균관대, 세종대, 경희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은 코로나19를 이유로 기한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온라인 강의를 하고 있고, 명지대는 5월2일, 연세대는 5월12일까지 기한을 정한 뒤 사태 추이를 봐서 온라인 강의 기한 추가 연장을 검토할 방침이다. 학생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한양대 학생은 총학생회 게시판에 “개개인의 사정이 있는데 학교 쪽의 ‘무기한 연장’이라는 대답으로 인해 일정을 계획하는데 차질이 있다. 확실한 일정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한국외대 게시판에도 “지금 학교 쪽에서 계속 상황을 보고 판단한다면서 1주일씩 (온라인 강의를) 연장하고 있는데 이건 솔직히 말해서 학생과 교수 모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광주 출신인 서울시립대 행정학과 3학년 안현정(22)씨도 “1학기 전체를 온라인 강의로 진행한다고 처음부터 공지를 해줬더라면 굳이 기숙사비나 생활비를 따로 내면서 서울에 있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이 되자 학생들의 요구를 받아 1학기 전체를 온라인 강의 대체하기로 한 대학도 있다. 서강대와 이화여대, 숭실대 등이 그런 학교다. 앞서 서강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3일 전체 학부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 3527명 가운데 58%(2054명)가 ‘1학기 전면 비대면강의’에 찬성했다. 총학 비대위는 학교 쪽에 이 결과를 내밀었고, 대학은 이를 바탕으로 1학기 전체 온라인 강의를 결정했다. 숭실대도 총학생회 차원의 요구를, 이화여대는 학생 민원을 받아들여 1학기 전체 온라인 강의를 결정했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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