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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인보사 허위성분·상장사기’ 이웅열 코오롱 전 회장 기소

등록 2020-07-16 16:45수정 2020-07-16 17:23

인보사 성분·미국 임상중단·차명주식 숨기고
긍정적인 정보 부각해 상장사기 벌인 혐의
이웅열 전 코오롱 그룹 회장. <한겨레> 자료사진
이웅열 전 코오롱 그룹 회장. <한겨레> 자료사진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의 주성분을 속인 채 인보사 개발업체를 코스닥에 상장시킨 혐의를 받고 있는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이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6월 코오롱생명과학 등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검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한 지 1년2개월만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이창수)는 이 전 회장을 약사법, 자본시장법(부정거래·시세조종), 금융실명법 위반 등 7가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이 인보사 2액의 성분이 국내 식약처에서 허가받은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유래세포’였음에도 이를 숨기고 제조·판매해 환자들로부터 160억원의 부당 이득을 취했다고 판단했다. 신장유래세포는 투약하면 종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검찰은 코오롱티슈진이 코스닥에 상장하는 과정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인보사 임상 절차가 비공개로 진행된다는 점을 이용해, 긍정적인 소식만 드러내는 방식으로 자본시장의 참여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고 봤다. 코오롱티슈진은 미 식품의약국이 2016년 6월 인보사 임상중단 명령을 내렸음에도, 이를 숨긴 채 ‘특별임상시험계획’에 동의를 받은 사실만 부각해 국책은행으로부터 1000만 달러(한화로 약 120억원) 상당의 지분 투자를 받았다는 게 검찰 수사 결과다. 또 검찰은 코오롱티슈진이 2017년 11월 코스닥에 상장하는 과정에서도 △미국에서의 임상중단 사실 △인보사 2액 성분 △일본 회사와의 라이센스 계약 관련 분쟁을 숨기고, 미국 임상이 3상에 진입했다는 사실만을 대대적으로 홍보해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2000억원의 자금을 유치(자본시장법 위반)했다고 봤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이웅열 전 회장의 차명주식도 확인했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이 인보사 개발 초기에 비교적 적은 돈을 투자해 코오롱티슈진의 지분을 대거 확보한 뒤 코오롱티슈진을 상장시키면서, 보유하고 있던 차명주식 15만8000여주(약 382억원 가치)를 처분했다고 밝혔다. 이 전 회장은 양도소득세 세원을 숨길 목적으로 코오롱생명과학 차명주식을 팔아서 생긴 돈으로 77억원 상당의 미술품을 산 혐의(금융실명법 위반)도 받고 있다.

이밖에도 이 전 회장으로부터 코오롱티슈진의 스톡옵션을 무상으로 받은 국내 임상책임의사 2명은 배임증재 혐의로, 코오롱생명과학 쪽에 내부정보를 제공하고 향응과 뇌물을 받은 식약처 공무원은 부정처사후수뢰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이 전 회장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실무진들이 한 일이어서 잘 모른다”는 취지로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미국에 머무르면서 출석을 거부하는 티슈진 주요 혐의자들에 대해서는 국제수사 공조를 통해 신병을 확보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H6s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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