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가 ‘디지털 성범죄’와 ‘아동학대’ 엄단 의지를 밝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20일 실시한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김 후보자는 모두 발언에서 “선제적·능동적·적극적으로 치안 사각지대를 해소해 디지털 성범죄, 아동학대, 반복적 폭력행위와 같이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범죄를 차단하겠다”며 “여성과 아동, 어르신, 범죄 피해자 등사회적 약자를 위한 안전망도 두텁게 구축해 우리 사회의 안전 격차를 획기적으로 줄이겠다”고 했다. 그는 경찰활동의 중심축을 주변 위험 요소를 한 발 앞서 제거하는 ‘사전적 예방’에 두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이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를 꾸려 텔레그램 엔(n)번방 사건 등을 수사해온 가운데, 김 후보자 역시 향후 디지털 성범죄 엄단 의사를 밝힌 것이다.
김 후보자는 아울러 “코로나19를 비롯해 안팎으로 난제가 산적한 중요한 시기에 크나큰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낀다. 코로나19가 몰고 온 불안과 힘겨움을 극복하고 국민안전을 수호하는 데 경찰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안정된 치안을 유지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경찰에 대한 신뢰는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자치경찰제 도입, 국가수사본부 설치, 정보경찰 개혁 등 그동안 준비했던 개혁과제들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지속가능한 치안의 토대를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최대 쟁점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이다. 앞서 17일 김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서면질의답변서를 보면 야당 위원들은 주로 김 후보자와 경찰이 박 시장 성추행 의혹을 언제 인지했고, 어떤 근거로 청와대에 보고했는지, 앞으로 어떻게 처리할 계획인지 등을 물었다.
이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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