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3차장검사가 1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구속기소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검·언 유착’ 의혹의 당사자인 한동훈 검사장(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뒤 처음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진웅)는 지난 21일 한 검사장을 불러 조사했다고 22일 밝혔다. 한 검사장은 이동재 전 <채널에이(A)> 기자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를 압박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여권 인사들에 대한 비위 정보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공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 검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검사장은 지난 13일 “신라젠 로비 관련 취재나 수사에 관여한 사실이 없고, 어떤 형태로든 기자나 제보자와 검찰 관계자를 연결해준 사실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전 기자 쪽은 전날 녹취록 전문을 공개한 데에 이어 이날 25분 분량의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서울중앙지검이 이 전 기자가 공개한 녹취록에 대해 “사안과 관련성이 있는 내용 중 일부 대화가 축약되거나, 기자들의 취재 계획에 동조하는 취지의 언급이 일부 누락되는 등 그 표현과 맥락이 정확하게 녹취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히자, 이에 대한 반박 차원에서 공개한 것이다. 이 전 기자 쪽은 “직접 듣는다면 본 대화는 너무나 일상적인 기자와 검사 간의 비공개 환담인 사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지난 17일 이 전 기자의 구속영장이 발부된 뒤, 20일 이 전 기자와 관련 의혹을 취재한 장아무개 <문화방송>(MBC) 기자를 동시에 불러 조사하고, 연이어 다음날 한 검사장을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24일에는 검찰 수사의 적정성을 논의하는 검찰 수사심의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한동훈-이동재 ‘부산 만남’ 녹음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