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부산항 북항에 정박해 있는 러시아 원양어선에서 마스크를 쓴 선원들이 작업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13명 발생했다. 지난 4월1일(101명) 이후 115일 만에 가장 큰 규모다. 부산항에 정박한 러시아 선박 선원 32명이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데다 같은 날 오전 이라크에서 귀국한 건설노동자 293명 가운데 36명이 무더기 확진을 받은 탓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113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국외유입 환자가 86명으로 지역에서 발생한 국내 감염사례 27명보다 3배 이상 많다. 이날 국외유입 환자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전체 누적 확진자는 1만4092명(국외유입 2244명)이다.
국외유입 사례(86명) 가운데 81명은 공항이나 항만 검역 단계에서 확진됐고, 5명은 지역사회에서 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유입 추정 국가는 이라크가 36명, 러시아가 34명, 필리핀 5명, 미국 3명 등이다.
국내 감염사례(27명)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경기가 각각 11명, 부산이 5명이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송파구 사랑교회와 강서구 데이케어센터, 경기도 포천 군부대 등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퍼져나가고 있다. 부산은 지난 2월29일(8명) 이후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해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상이 없어져 격리 해제된 환자는 전날보다 49명 늘어나 1만2866명이 됐고, 현재 928명이 격리 중이다. 산소치료를 받을 정도로 위중하거나 중증인 환자는 15명이다. 코로나19로 숨진 환자는 전날과 같은 298명이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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