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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서지현 “누구 편인지 입 열라 강요…응할 의무 없었다”

등록 2020-07-28 11:57수정 2020-07-28 19:52

박원순 사망 뒤 닫았던 페북 재개
“저는 슈퍼히어로도 권력자도 아니야
다시 출근…법규 지키며 할 일 하겠다”
서지현 검사가 지난 1월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에서 대법원 판결 뒤 첫 인터뷰를 한 뒤 청암홀 문을 열며 나서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서지현 검사가 지난 1월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에서 대법원 판결 뒤 첫 인터뷰를 한 뒤 청암홀 문을 열며 나서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 뒤 관련 의혹에 대해 “한마디도 하기 어렵다”며 페이스북을 닫았던 서지현 검사가 보름 만에 “다시 출근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검찰 내 성추행 폭로로 ‘미투 운동’을 촉발한 서 검사는 법무부에서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과 ‘디지털 성범죄 대응 티에프(TF)’의 대외협력팀장을 맡고 있다.

서 검사는 27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많이 회복되었다 생각했던 제 상태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당황스러운 시간이었다”며 “쏟아지는 취재요구와 말 같지 않은 음해에 세상은 여전히 지옥임을 실감했다”고 썼다. 지난 9일 박 전 시장이 성추행 피소 뒤 사망하자 일각에서는 서 검사에게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서 검사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인도 국가기관도 아닌 제가 감당해야 할 일들은 언제나 예상을 뛰어넘었다”며 “한마디도 할 수 없는 페이스북은 떠나있겠다”고 밝힌 뒤 페이스북을 닫았다.

서 검사는 보름 만에 올린 글에서 “가해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제가 가해자 편일 리가 없음에도, 사실관계가 확인되기 전에 공무원이자 검사인 저에게 평소 여성인권에 그 어떤 관심도 없던 이들이 뻔한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누구 편인지 입을 열라 강요하는 것에 응할 의사도 의무도 없었다”고 썼다. 서 검사는 “여성인권과 피해자 보호를 이야기하면서 이미 입을 연 피해자는 죽을 때까지 괴롭혀주겠다는 의지를 확연히 보여주는 이들의 조롱과 욕설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라고 덧붙였다.

이어 서 검사는 공무원으로서 발언과 행동의 제약이 있다고 밝혔다. 서 검사는 “저는 슈퍼히어로도 투사도 아니고 정치인도 권력자도 아니다”라며 “공무원으로서 검사로서 지켜야 할 법규가 있다”고 썼다. 서 검사는 “앞으로도 제가 살아있는 한은 이런 일이 끝나지 않고 계속되리라는 생각에 숨이 막혀오지만, 그저 제가 지켜야 할 법규를 지키며 제가 할 수 있는 능력의 범위 내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살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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