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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경찰, 연쇄 성폭행범 `발바리' 공개수배

등록 2006-01-17 17:08

10여년간 전국을 돌며 부녀자를 성폭행해 온 연쇄 성폭행범(속칭 발바리) 사건을 수사중인 대전 동부경찰서는 17일 이모(45)씨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공개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열고 "1998년 2월부터 2005년 10월까지 전국을 돌아다니며 상습적으로 여성을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이씨를 공개 수배한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신장 157㎝ 가량의 왜소한 체격으로 눈 밑에 오래된 상처가 있으며 집을 나갈 당시 밤색 무스탕에 붉은색 운동복을 입고 흰색 운동화를 신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동안 발생한 유사사건을 수사해 전국에서 77건의 범행현장에서 동일한 유전자를 찾아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식을 통해 지난 10일 범인의 DNA(유전자)와 이씨의 DNA가 일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지난해만 해도 1월 충북 청주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을 비롯해 3월 용인시, 8월 경기 화성, 10월 전북 전주 등 전국적으로 9건의 성폭행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DNA가 이씨의 것과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해 12월말 데이터분석을 통해 이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지만 DNA 채취 및 감식결과를 기다리다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는 것을 눈치챈 이씨가 종적을 감추는 바람에 초기검거 시기를 놓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경찰 수사가 노출돼 용의자가 눈치챘을 가능성이 크고 종적을 감춘 용의자가 도피자금을 마련하려고 추가범행을 저지를 가능성이 있어 공개수사로 전환했다"며 "모든 수사력을 동원해 빠른 시일내에 검거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병조 기자 kbj@yna.co.kr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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