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386’ 출신 허인회, 여권에 알선 대가 4억원 수수 혐의 기소

등록 2020-08-28 15:46수정 2020-08-28 16:19

도청탐지장치 설치·환경부 사업 등 청탁 혐의
검찰 “국회의원 등 친분 이용한 청탁·알선”
허인회 쪽 “정상적 영업 활동” 주장
2015년 국회에 수억 원 규모의 도청 탐지장치 납품을 대리하는 과정에서 국회의원을 만나 청탁한 혐의를 받는 허인회 전 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이 7일 오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전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5년 국회에 수억 원 규모의 도청 탐지장치 납품을 대리하는 과정에서 국회의원을 만나 청탁한 혐의를 받는 허인회 전 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이 7일 오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전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386 운동권’ 출신 태양광 사업가 허인회(56) 전 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이 여당 정치인들에게 사업체들의 민원을 청탁하고 수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허 전 이사장 쪽은 ‘이미 필요성이 제기된 사업이었다’며 수사 결과에 반발했다.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부장 서인선)는 무선도청 탐지장치 납품업자 등의 사업 청탁을 받고 이들을 여당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등에게 알선해 3억9천만원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허 전 이사장을 구속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허 전 이사장은 열린우리당 시절 청년위원장을 지내는 등 여권의 386 정치인들과 교분이 깊다.

검찰 수사 결과를 종합하면, 허 전 이사장은 △지자체 등의 무선도청 탐지장치 설치사업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 △음식물 쓰레기 처리업자의 처리장 변경 관련 업무 등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북부지검은 보도자료에서 ‘허 전 이사장이 2014∼2017년 가까운 국회의원들에게 무선도청 탐지장치 업체 ㄱ대표를 소개해, 관련 상임위에서 정부와 공공기관에 탐지장치 설치 여부를 질의해 달라고 청탁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여당의 한 의원실이 해당 부처의 예산을 총괄하는 기획조정실장이나 담당자를 불러 대면보고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허 전 이사장은 2016~2018년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 대행사의 부탁을 받고 사업 대상지 선정과 관련해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에 알선해 2억5천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대규모 토목 사업자는 환경에 영향을 주는 토목공사를 시행하는 대신 생태계보전협력금을 내는데, 자연환경보전사업을 하면 이를 돌려받을 수 있다. 검찰은 “이같은 청탁·알선의 대가로 허 전 이사장이 대행사에게서 매출액의 10%를 나눠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국회의원의 청탁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허 전 이사장은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체로부터 쓰레기 침출수 처리장을 보다 가까운 곳으로 바꿔달라는 청탁을 받고 서울시 공무원에게 로비해 3천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허 전 이사장이 여권 관계자들과의 넓은 인맥을 이용해 청탁·알선을 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이와 관련해 조사를 받은 여권의 전현직 국회의원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허 전 이사장 쪽은 <한겨레>에 “허 전 이사장은 무선도청 탐지장치 대리점 계약을 하고 있어 (정치권에)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한 것이며 이미 2015년부터 국회 상임위에서 필요성이 제기된 사업들이다”라며 로비 의혹을 부인했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