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이 정례 브리핑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1018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8·15 도심 집회와 관련한 확진자도 늘어나는 등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정부는 국민들에게 다시 한번 거리두기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정례 브리핑에서 29일 낮 12시 기준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접촉자를 조사하던 중 40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101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17일 만에 1천명을 넘어선 것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현재까지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추가 전파가 발생한 장소는 25곳이고 종교시설이 9곳으로 가장 많았다”며 “2차 이상의 확진자는 154명”이라고 설명했다.
8·15 도심 집회 관련자 중에서도 13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307명으로 집계됐다. 2차 추가 전파가 발생한 장소는 6곳 모두 종교시설이고 2차 이상의 확진자는 총 62명이라고 방대본은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집회 관련 확진자 중 여성이 62.4%이고 60대 이상이 48.5%를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총 321명으로 이들 중 고혈압·당뇨병 등 기저질환을 보유하고 있던 사람은 97.2%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80살 이상의 치명률이 21.12%로 가장 높았고 70대 6.70%, 60대 1.48% 순이었다. 위중증 환자 64명 중 60대 이상은 54명으로 84.4%.를 차지했고 이들 중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은 39명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치료제로 수입된 ‘렘데시비르’는 총 155명 환자에게 공급됐다. 권 본부장은 “혈장 치료 개발과 관련해 혈장 공여에 1420명 완치자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며 “1046명 환자가 혈장 공유를 완료해줬다. 참여의사를 밝혀준 분들과 혈장 공여를 실제 진행해준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브리핑을 진행하며 “현재 겉으로 드러난 상황은 매우 벅찬 상황”이라며 국민들을 향해 다시 한번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8월 15일 거리두기 2단계 이후 14일이 지나가고 있다. 코로나19의 유일한 대응 수단인 거리두기에 얼마나 충실히 단합해 대응했는지 성적표가 나오는 때”라며 “재난을 극복하는 해법은 강화된 수도권 거리두기를 충실하게 이행하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323명(국내발생 308명·국외유입 15명)으로 누적 확진자수는 1만9400명(국외유입 2797명)이다. 정부는 오는 30일 0시를 기준으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에서 2.5단계로 상향시키기로 했다.
장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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