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차장 "친구 통해 빌려준 돈"…수십차례 통화도
법조브로커 로비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18일 브로커 윤상림씨가 경찰청 최광식 차장과 수천만원대 돈거래를 한 단서를 포착해 내사 중이다.
검찰은 작년 7월께 최광식 차장 명의로 수천만원이 윤씨의 차명계좌에 송금된 사실을 확인하고 어떤 명목으로 이 돈이 윤씨측에 건네간 것인지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윤씨의 통화내역 추적을 통해 돈거래 시점을 전후한 6개월 동안 윤씨와 최 차장이 수십 차례 전화통화를 한 사실도 확인, 이들 간의 접촉이 사건이나 인사청탁과 관련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검찰은 윤씨가 기획부동산업체를 운영하는 박모ㆍ이모씨 부부에게 채무변제를 요구하며 행패를 부린 김모씨를 `처리'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5천만원을 전달받았던 작년 4월 무렵에도 윤씨가 최 차장과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이런 `청부수사' 의혹을 내사해왔으나 윤씨에게 수사청탁을 한 이씨가 잠적해 답보상태를 보이다 지난 16일 이씨를 전격 체포하고 내사를 재개했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채무변제 해결사 노릇을 하던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게 된 과정에 윤씨가 어떤 식으로 개입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해나갈 예정이다.
최 차장은 "윤씨가 작년 7월쯤 급하게 쓸 돈이 필요하다고 부탁해 친구한테 곧 갚을테니 나 대신 돈을 보내달라고 했던 것이다"며 "윤씨는 예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 안부전화를 했을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최 차장은 허준영 전 경찰청장이 지난달 30일 퇴임한 이후 경찰청장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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