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기준 총 29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재활병원 입구의 모습. 연합뉴스
13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1명 늘어, 11일째 100명대를 유지했다. 이날 국내 발생 환자 수는 99명에 그쳐, 지난달 14일 85명을 기록한 뒤 30일 만에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1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99명이 국내 발생, 22명이 국외 유입 사례다. 국내 발생 환자 수가 한달 만에 두자릿수를 기록한 점은 고무적이나, 주말을 맞아 전체 검사량이 감소한 점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평일인 10일과 11일의 진단검사 수는 각각 1만9620건과 1만6246건이었으나 전날인 12일에는 7813건으로 절반에 못 미쳤다.
이날도 수도권 감염 고리를 중심으로 한 중소 규모의 산발적인 집단감염은 이어졌다.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과 관련해 6명이 추가 확진돼 이 병원 관련 누적 확진자는 전날 23명에서 하루 만에 29명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의료진이 1명, 병원직원이 16명, 환자 2명, 가족 및 간병인이 10명이다. 수도권 온라인 산악 모임 카페 관련 누적 확진자는 접촉자 3명이 추가로 확진돼 총 38명으로 집계됐다. 경기 부천시 방문판매업 관련해서도 직원 확진자 13명 외에 접촉자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총 14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15일 서울 도심 집회와 관련해서는 확진자가 12명 늘어 누적 확진자는 577명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수도권 코로나19 상황에 여전히 우려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는 “어느 정도 감염 규모를 억제하며 좀 느린 속도이긴 하지만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지난 2~3월의 대구·경북 당시의 유행과 비교해 이번 수도권 유행은 유행 초기부터 더 심각한 상황이며 인구 자체가 수도권이 더 많고 교통량 등을 볼 때 다른 지역으로의 조용한 전파 또는 감염 확산이 용이하다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2주간(8월31일~9월13일)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비중도 전체의 23.9%로 여전히 높아 안심하기엔 이른 상황이다.
비수도권 지역의 소규모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이어지는 점도 방역당국이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경북 칠곡군 산양삼 사업설명회와 관련해 5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이날 기준 13명에 이른다. 13명 가운데 경북 지역은 5명에 불과하고 경기 2명, 대구 2명, 광주 2명, 울산 1명, 서울 1명 등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흩어져 있다.
부산 연제구 오피스텔발 집단감염의 경우,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울산광역시 현대중공업과 기획부동산 모임과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울산 기획부동산 모임 참석자들이 지난달 27일 부산 오피스텔을 방문했다가 감염됐고 이후 참석자의 가족인 현대중공업 직원에게까지 전파된 것이다. 지금까지 총 40명이 이런 전파 경로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 충남 금산군 섬김요양원에서 입소자 1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11명으로 늘었고, 대전 건강식품 설명회 집단감염의 경우 접촉자 1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55명이다.
이유진 박다해 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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