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단독] 노동부 호출에 현장 나간 노조 지부장 징계 나선 건보 하청업체

등록 2020-09-18 04:59수정 2020-09-18 07:25

노동부, 건보 콜센터 불시점검
근로자 대표 참여 요청해 동행
건보 하청업체인 회사는 징계 나서

방역환경 내부 고발 따른 보복 지적
해당 지부장 “노조 탄압 멈춰야”
회사쪽 “사실확인 하려 했을 뿐”
서울 구로 콜센터의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책상마다 가림막을 설치하는 콜센터가 늘고 있다. 사진은 가림막이 설치된 경기 수원시 휴먼콜센터. 연합뉴스
서울 구로 콜센터의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책상마다 가림막을 설치하는 콜센터가 늘고 있다. 사진은 가림막이 설치된 경기 수원시 휴먼콜센터. 연합뉴스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 하청업체가 고용노동부의 건보 콜센터 현장 점검에 협조한 노조 지부장에 대해 ‘근무지 이탈’로 징계를 시도해 ‘노조 탄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최근 노조가 언론에 콜센터 내 방역 환경을 알린 것(▶관련 기사: 거리두기 안내하는 게 일인데… ‘방역 사각’ 방치된 건보 콜센터) 때문에 ‘보복성 징계’에 나선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7일 <한겨레>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노동부는 4일 콜센터 내 방역 환경을 확인하기 위해 경기도 안산에 있는 건보 경인센터를 불시점검했다. 건보 콜센터 업무를 위탁 운영하는 하청업체 ㅎ사에 소속된 직원들이 정작 방역수칙을 지킬 수 없는 처지에서 일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뒤다. 4일 오전 ㅎ사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재택근무를 하고 있던 김숙영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 지부장은 “15분 뒤 불시점검에 들어간다. 늦게라도 오면 좋겠다”는 근로감독관의 전화를 받고 급히 수원에서 안산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현장 점검에 함께한 김 지부장은 오후 3시께 불시점검이 끝난 뒤 집에 곧바로 복귀했다.

닷새 뒤인 9일 사 쪽인 건보 하청업체는 느닷없이 징계를 위한 인사위원회 출석 통지서를 김 지부장에게 보냈다. ‘취업시간 중에는 허가 없이 근무지를 이탈하거나 자기의 직무를 태만히 하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김 지부장이 노동부 현장 점검에 동행한 날 사 쪽의 허가 없이 근무지인 자택을 이탈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지부장의 불시점검 참여는 이미 노동부와 합의된 사안이다. 지난 7월28일 열린 ‘코로나19 관련 공무직위원회 주관 노동부 산재예방보상정책국 간담회’에서 노동부는 ‘건강보험공단 경인센터 콜센터’에 대한 불시점검을 하기로 결정했다. 간담회 결과를 두고 노동부가 작성한 문서에는 “점검 시 콜센터 근로자 대표와 노조위원장의 의견을 청취하여 점검할 계획”이라고 적혀 있다. 김 지부장은 경인센터 콜센터의 근로자 대표다. 김 지부장은 “회사의 결정에 조합원들이 동요하고 있다. 사 쪽은 노조 탄압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사 쪽의 징계 시도는 ‘부당노동행위’로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서용진 노무사(공공운수노조 법률원)는 “사 쪽 허가를 받지 않았더라도 업무를 위해 불시점검에 간 만큼 인사위 회부는 노조 탄압이다. 부당노동행위적 성격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ㅎ사 관계자는 “소속 직원으로서 보고 없이 근무지를 이탈해 사실 확인을 위해 인사위원회를 열었을 뿐이다. 노조 탄압 등의 의도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