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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노무현·박근혜 ‘탄핵 뉴스’ 비교해 역사 교훈 짚어봤죠”

등록 2020-09-23 10:36수정 2020-09-23 11:13

저술가 서일환씨 광주대 박사학위
한겨레·조선일보·한국일보 분석
“대통령도 잘못하면 국민이 심판”
‘한국 대통령 탄핵관련 뉴스프레임 연구’로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은 서일환씨.
‘한국 대통령 탄핵관련 뉴스프레임 연구’로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은 서일환씨.

“권력이 잘못하면 국민이 대통령도 쫓아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준 ‘탄핵’의 역사적 의미를 언론 보도와 연계해 짚어보고 싶었습니다.”

지난 8월 광주대에서 ‘한국 대통령 탄핵 관련 뉴스프레임 연구’로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은 서일환(55·광주 첨단요양병원 본부장)씨는 17일 “물이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뒤집을 수도 있다는 게 역사적 교훈”이라고 말했다.

그의 논문은 2004년 노무현 대통령과 2017년 박근혜 대통령의 두 차례 탄핵을 소재로 <한겨레>·<조선일보>·<한국일보> 세 신문의 1면 머리기사를 중심으로 뉴스 보도 경향을 분석한 것이다. 서 박사는 2004년 2월18~5월31일 89일치 세 신문의 1면 머리기사와 관련 상자 보도 내용을 살폈다.

그는 노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한겨레>는 긍정편향형 중립적, <한국일보>는 중립적, <조선일보>는 부정편향형 중립적인 프레임으로 보도했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분석했다. 또 2016년 10월25일~2017년 4월1일 135일치 세 신문 1면 보도 내용을 통해 박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보도 경향을 분석했다. “<조선일보>는 중립적, <한국일보>는 소극적 찬성, <한겨레>는 적극적 찬성으로 보도했다”고 봤다.

병원 행정원장 등으로 21년간 재직 중인 서 박사는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고 강조한다. 2012년 5월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3200여 차례에 걸쳐 에스앤에스(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렸다. 주로 전라도의 역사적 사실을 알려주는 사람·사건·장소·건물 등을 발굴해 쉽고 재미있게 쓴 내용들이다. 그는 이 글을 편집해 2014년부터 올해까지 <서일환의 역사야톡>을 7권째 펴내고 있기도 하다. “책을 낼 때마다 스트레스로 이가 상해 의치 한 개와 임플란트 다섯 개를 했는데, 박사논문을 쓰면서 임플란트마저 한 개가 빠져 버렸네요.” 하지만 그는 내년엔 5·18 관련 책을 쓰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 박사가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대 때 경험과 관련이 있다. 광주공고를 졸업한 뒤 1년간 테니스 라켓 만드는 공장에서 일했던 그는 1985년 3월 전남대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했다. 5·18 학살자 전두환 처벌 투쟁에 힘을 쏟았던 그는 1987년 7월 거리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됐다. 부친이 61살 이른 나이에 별세한 소식마저 옥중에서 두 달 뒤에야 전해들어야 했다. 서 박사는 “좌익 활동 이유로 옥살이를 한 적이 있던 아버지께서 아들의 구속 뉴스를 보고 충격을 받으신 것 같다”며 “역사를 기억하지 않으면 아픈 역사가 반복된다는 말을 잊지 않고 살고 있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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