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가까이 전국을 떠돌며 부녀자 등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해 온 일명 `발바리'의 엽기 행각이 막을 내리게 됐다.
연쇄 성폭행범 사건을 수사해 온 대전 동부경찰서는 19일 오후 6시께 서울 강동구 천호동 한 PC방에서 이 사건의 용의자로 공개 수배했던 이모(45)씨를 붙잡았다.
이씨는 1998년 2월부터 최근까지 대전, 청주 등 전국 주택가에서 밤늦게 귀가하는 부녀자 등을 상대로 77차례에 걸쳐 100여명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있다.
최근에는 지난해 6월 대전 서구 갈마동 모 빌라 2층에서 귀가하던 A(21.여)씨를 뒤아가 집안에서 흉기로 위협, 성폭행했고, 앞서 4월에는 서구 용문동 다가구주택에 나타나 여성 3명을 성폭행하거나 추행하는 등 엽기적인 행태를 보였다.
하지만 이씨는 범행을 숨기기위해 성폭행 피해자를 목욕시키고 휴대전화를 빼앗아 감추는 등 치밀한 범죄 행각으로 경찰의 수사망을 따돌려왔다.
또 이 같은 대담한 범행, 그리고 범죄 단서를 남기지 않는 날렵함과 치밀함 때문에 경찰관들 사이에서 용의자 이씨는 `발바리'란 속칭으로 불려왔다.
특히 경찰은 수년전부터 광역수사대를 비롯해 대전권 5개 경찰서에 전담 수사반을 운영해왔으며 대전지검도 지난해 5월 `연쇄 성폭행사건 전담 수사반'을 설치했으나 검거는 쉽지 않았다.
더구나 이씨의 범행이 계속되면서도 경찰에 붙잡히지 않자 전국적으로 `발바리'를 흉내낸 유사범죄도 잇따랐다.
지난해 12월 대구지역에서는 신모(31)씨가 원룸을 돌며 3년여동안 24차례에 걸쳐 여성들을 성폭행하다 검거됐고, 강원도 원주지역에서는 여학교 주변에 `발바리'가 출현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인근 주민들이 공포에 떨기도 했다. 그러나 발바리의 길었던 범행은 경찰의 치밀한 과학수사로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그동안 발생한 유사사건을 수사해 전국에서 77건의 동일한 유전자를 찾아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식을 통해 지난 10일 `발바리'의 DNA(유전자)와 용의자 이씨의 DNA가 일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17일에는 용의자 이씨의 소재파악을 위해 사진 등을 전면 공개하며 수사에 나섰고, 이씨의 휴대전화를 추적해 그가 마지막으로 전화를 사용한 서울지역으로 수사대 20여명을 급파, 하루만에 이씨를 검거했다. 검거 당시 이씨는 다소 저항하다 이내 포기했으며 "마음이 후련하다"며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동부서 유동하 경감은 "그동안 용의자 이씨가 특별한 단서를 남기지 않아 검거에 큰 어려움을 겪어온 게 사실"이라며 "늦은 감은 있지만 범인을 검거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용의자 이씨를 대상으로 정확한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수사하고 여죄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이 김병조 기자 seokyee@yna.co.kr (대전=연합뉴스)
지난해 12월 대구지역에서는 신모(31)씨가 원룸을 돌며 3년여동안 24차례에 걸쳐 여성들을 성폭행하다 검거됐고, 강원도 원주지역에서는 여학교 주변에 `발바리'가 출현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인근 주민들이 공포에 떨기도 했다. 그러나 발바리의 길었던 범행은 경찰의 치밀한 과학수사로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그동안 발생한 유사사건을 수사해 전국에서 77건의 동일한 유전자를 찾아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식을 통해 지난 10일 `발바리'의 DNA(유전자)와 용의자 이씨의 DNA가 일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17일에는 용의자 이씨의 소재파악을 위해 사진 등을 전면 공개하며 수사에 나섰고, 이씨의 휴대전화를 추적해 그가 마지막으로 전화를 사용한 서울지역으로 수사대 20여명을 급파, 하루만에 이씨를 검거했다. 검거 당시 이씨는 다소 저항하다 이내 포기했으며 "마음이 후련하다"며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동부서 유동하 경감은 "그동안 용의자 이씨가 특별한 단서를 남기지 않아 검거에 큰 어려움을 겪어온 게 사실"이라며 "늦은 감은 있지만 범인을 검거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용의자 이씨를 대상으로 정확한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수사하고 여죄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이 김병조 기자 seokyee@yna.co.kr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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