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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옵티머스 내부문건 실체 논란에 엇갈린 진술…‘키맨’ 신병확보 관건

등록 2020-10-13 20:46수정 2020-10-14 02:43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 배경은
김 대표쪽 ‘금감원 조사 무마용’ 주장
검찰도 문건 신빙성 조심스러운 접근
문건에 나오는 남동발전 추진 사업
관계자 회동후 “적격”…실현 정황도

사이 틀어진 주범들, 누구 말이 맞나
김 대표-윤 이사 등 서로 책임 떠넘겨
검찰, 로비창구 인사 소재 파악 집중
‘연결고리’ 정영제 전 대표 찾아나서
관련 기업간 자금흐름도 본격 추적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사기를 둘러싼 갖가지 의혹이 쏟아지는 가운데, ‘정·관계 로비 의혹’을 촉발한 내부문건 작성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검찰은 옵티머스 내부 갈등으로 인해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점을 고려해 자금흐름 추적과 펀드 개설-운용 당시 ‘로비창구’ 격인 인사들의 신병 확보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 어떻게 작성됐나 ‘정·관계 로비 의혹’에 불을 붙인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은 지난 5월10일 김재현 대표가 대형 로펌의 조언을 얻어 직접 작성했다. 당시는 금융감독원(금감원)이 옵티머스에 대해 서면조사를 진행하던 때다. 이 문건에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채동욱 전 검찰총장, 양호 전 나라은행장 등 옵티머스의 고문들이 펀드 운용과 관련 사업에 관여했다는 취지의 내용들이 담겨 있다.

김 대표 쪽은 이 문건이 ‘금감원의 본격적인 조사가 가시화한 상황에서 이를 무마할 목적으로 작성된 것으로, 내부적으로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폐기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김 대표 쪽 관계자는 “문건 내용에 나와 있듯 ‘청와대와 여권 관계자가 관여되어 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해, 이를 유력인사들에게 ‘어필’한다는 취지로 작성된 문건”이라며 “하지만 작성 뒤 이런 방법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폐기했는데 문건 하나가 유출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검찰 역시 해당 문건의 신빙성을 낮게 보고 있다. 문건을 작성한 당사자들이 문건 내용을 ‘허구’라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범죄수익 환수에 앞서 로비 의혹을 우선 수사하기는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건 내용 일부가 실현된 정황도 있어, 문건을 완전히 ‘허위’로 단정짓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문건에는 ‘이헌재 고문이 추천, 남동발전과 추진하는 바이오매스 발전소 프로젝트 투자 진행 중’이라는 대목이 등장하는데,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남동발전에서 입수한 자료를 보면, 실제로 지난 3월13일 김 대표와 남동발전 관계자들이 옵티머스 사무실에서 만나 ‘태국 바이오매스 발전소와 우드펠릿 관련 사업’을 협의한 사실이 드러났다. 같은 달 31일, 바이오매스 발전사업은 남동발전 투자심의위에서 사업 추진 ‘적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남동발전은 이철규 의원실에 ‘이헌재 전 부총리를 사장 또는 임직원이 만난 일은 없다’고 밝혔다.

■ 옵티머스 주역들, 사이 틀어져 진술 갈려…검찰, 키맨 신병 확보에 집중 지난 6월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뒤 김 대표를 비롯한 옵티머스 주범들의 관계가 틀어져 제각기 다른 진술을 내놓고 있는 것도 실체 규명을 어렵게 한다. 김 대표와 윤아무개 사내이사는 지난 6월 금감원 검사에 대비해 ‘윤 이사가 환매중단에 책임을 지면, 김 대표가 밖에서 사태 해결을 지원한다’는 취지의 대응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작 수사가 본격화된 뒤에 김 대표 쪽은 ‘펀드 초기 설계는 유아무개 스킨앤스킨 고문이 했고, 그 뒤에는 2대 주주인 이아무개 이사와 윤 이사에게 자신이 속은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했고, 윤 이사 쪽은 ‘환매중단의 책임은 김 대표에게 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관련자들의 진술과 문건 등을 그대로 믿기 힘들다고 보고, 관련 기업들 간의 자금흐름 추적과 더불어 ‘로비창구’ 격 인사들의 신병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검찰 수사 뒤 잠적한 것으로 알려진 정영제 전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는 의혹의 ‘키맨’으로 꼽힌다. 정 대표는 옵티머스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엔에이치(NH)투자증권 사이의 ‘연결고리’ 구실을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옵티머스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전파진흥원으로부터 670억원을 투자받았고, 2019년 엔에이치투자증권을 통해 전체 펀드의 90%가량을 판매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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