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직한다며 집을 나선 20대 여자 2명이 잇따라 주검으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0일 오후 1시 30분께 충남 천안시 풍세면 배방~소정 도로공사 현장 굴다리 근처 논에서 송아무개(26·여·천안)씨가 얼굴이 테이프로 감기고 보온용 비닐에 덮여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 오전 10시 50분께 송씨 주검이 발견된 곳 근처에서 표아무개(26·여·아산)씨가 불에 탄 주검으로 발견됐다. 송씨 가족들은 경찰에서 “송씨가 지난 12일 오전 생활정보지에 게재된 ㅎ상사 구인광고를 보고 이력서 등을 챙겨 집을 나선 뒤 돌아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표씨도 ㅎ상사에 취직한다며 송씨와 같은 날 집을 나섰다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송씨와 표씨가 ㅎ상사 이름으로 난 구인광고를 보고 회사를 찾아갔다 변을 당한 점으로 미뤄 이 광고를 낸 이들이 송씨 등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이들의 신원을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ㅎ상사 광고가 ‘컴퓨터를 다룰 줄 아는 20대 여직원 모집’이라고 돼 있으며, 연락처로 휴대전화번호가 있으나 이른바 대포폰으로 드러나 이 전화의 유통 경로를 추적중”이라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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