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프랑스대사관 벽에 ‘무슬림을 무시하지 말라’는 내용의 전단을 붙인 외국인이 추가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서울 서대문구 프랑스 대사관 벽에 협박 전단을 붙인 외국인 남성 중 검거되지 않았던 ㄱ(25)씨를 체포해 외교사절에 대한 협박 혐의로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ㄱ씨 등은 1일 밤 10시30분께 프랑스대사관 담벼락에 ‘우리 종교를 파괴하지 말라’는 한글 문장이 적힌 전단과 ‘우리에게 칼을 들이대는 자, 그 칼에 죽임을 당하리라’는 내용의 영어전단을 붙인 혐의를 받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사진에 빨간 펜으로 ‘엑스(X)’ 표시를 한 전단도 있었다.
지난 4일 경찰은 ㄱ씨의 공범인 ㄴ(25)씨를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일용직 노동자로 알려진 ㄴ씨는 경찰 조사에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무슬림을 무시하는 발언을 해서 전단을 붙였다”며 혐의를 모두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슬람 극단주의와의 연계 가능성과 테러 위험 등을 우려하기도 했으나 경찰은 이런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테러 단체나 어떤 조직적인 움직임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호 기자 p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