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값싼 중국산 국내산이라고 속여 네이버스토어(인터넷쇼핑몰)에서 고추가루 수억원어치를 팔아치운 유통업자 ㄱ(53)씨를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민생사법경찰단은 ㄱ씨가 중국에서 들여온 고춧가루의 원산지 스티커를 뗀 뒤 별도로 제작한 스티커를 붙이고 원산지표시증명서도 위조하는 수법으로 올해 1월부터 10월 말까지 고춧가루 35t(5억3천만원어치)을 판매한 혐의(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ㄱ씨는 네이버스토어에 ’해썹인증 100% 국내산 고춧가루!, 2020년 경북 의성에서 수매한 한국산 햇고춧가루입니다. 저희 업체는 학교급식/관공서/군납을 하는 국산 고춧가루 매출 5위 업체입니다.”’라는 허위 문구로 광고했다.
민생사법경찰단은 또 올여름 장마와 태풍으로 국내산 고춧가루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비슷한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기획수사를 벌이고 있다. 최근 인터넷쇼핑몰에 국내산으로 올라온 고춧가루 20여종을 구매해 농산물품질관리원에 검정을 의뢰한 결과 2종이 외국산으로 판정됨에 따라 이들 유통업체도 수사 중이다.
서울시는 “원산지가 표시되지 않았거나 표시된 원산지가 의심되면 120 다산콜센터나 서울시 민생침해범죄신고센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