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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한겨레’ 보도 1년…엔번방 처벌 대장정

등록 2020-11-26 13:58수정 2020-11-26 19:44

대학생 2명 ‘불꽃’ 추적단 잠입취재로 알려져
조주빈 징역 40년, 문형욱 무기징역 구형 등
26일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씨에게 징역 40년이 선고됐다. 지난해 11월25일 <한겨레>가 언론사 가운데 처음으로 텔레그램에서 퍼지는 성착취물 문제를 보도한지 꼭 1년만이다.

텔레그램에서 벌어진 디지털 성범죄 실태는 지난해 7월 대학생 2명으로 이뤄진 추적단 ‘불꽃’을 통해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탐사보도 공모전에 내기 위해 취재를 시작했던 이들은 텔레그램 성착취의 최초 기록자·신고자다. 텔레그램 ‘엔(n)번방’에 잠입한 이들이 자료를 모아 강원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넘기면서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고, 그뒤 <한겨레>의 ‘텔레그램에 퍼지는 성착취’ 기획기사가 연재되면서 디지털 성범죄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보도 뒤 500만명이 넘는 시민이 ‘가담자 처벌 강화’ 등 텔레그램 성범죄 관련 5개의 청와대 국민 청원에 뜻을 함께했다. 시민단체들은 지난 2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를 돕고 관련 범죄 근절을 위해 ‘텔레그램 성착취 공동대책위원회’를 출범했고,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9월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제작 상습범에 대한 권고형량을 최대 29년3개월로 높이는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양형 기준안’을 마련했다.

텔레그램 디지털 성범죄와 관련해 검거된 이들은 2637명(19일 기준)이다. 이들 중 225명이 구속됐고, 6명의 신상이 공개됐다. 지난 3월16일 조씨가 경찰에 붙잡힌 전후로 박사방 공범들이 줄줄이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조씨에 이어 신상이 공개된 ‘부따’ 강훈(18)군은 조주빈의 주요 공범으로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현재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미성년자 등의 성착취물을 수백회 유포하고 박사방을 홍보한 혐의를 받는 현역병 ‘이기야’ 이원호(20)씨도 군사법원에서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박사방 유료회원으로 성착취물 제작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남경읍(29)씨의 재판도 진행 중이다. 조주빈씨의 지시에 따라 미성년자를 성폭행하려하고 성착취물을 제작·게시해 구속기소된 한아무개(27)씨는 징역 20년을 구형받고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박사방 이외 엔번방 관련자들도 상당수 선고를 앞두고 있다. 엔번방 개설자로 아동·청소년을 비롯한 다수 피해자를 상대로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하고 배포한 문형욱(24)씨에겐 지난달 무기징역이 구형됐다. 문씨의 공범으로 성인·아동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안승진(25)씨는 징역 20년을 구형받았다. 문씨는 다음달 3일 속행 공판이 진행되며, 안씨의 선고는 다음달 17일이다. ‘고담방’ 등을 운영하며 4천명이 넘는 사람에게 성착취 영상을 유포한 ‘와치맨’ 전아무개(38)씨에겐 지난 16일 징역 7년이 선고됐다. 엔번방을 본딴 ‘프로젝트엔방’을 운영하며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제작·배포한 ‘로리대장태범’ 배아무개(19)군은 소년범 법정 최고형인 징역 10년에 단기 5년을, 공범 ‘슬픈고양이’ 류아무개(20)씨는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그동안 드러난 디지털성범죄 실태 기록은 <한겨레> ‘디지털성범죄 끝장 프로젝트 너머n’ 아카이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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