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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김미숙씨는 아들 추모 자리에 없었다

등록 2020-12-11 19:25수정 2020-12-12 02:31

[토요판] 한 장의 다큐

12월10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정문 안, 고 김용균씨의 동료 노동자들이 모였다. 2년 전 석탄을 옮기는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숨진 그를 추모하는 자리. 어머니 김미숙씨는 그곳에 없었다. 사람 목숨을 귀히 여기라 외치는 집회마다 늘 함께하던 다른 산재 사망 유가족들도 없었다. 매일같이 끼여서 죽고, 떨어져 죽고, 불에 타서 죽고, 질식해서 죽고, 감전돼서 죽고, 약품에 중독돼 죽고, 과로로 죽게 만드는 ‘기업살인’을 멈추게 해달라고 국회에서 노숙농성 중이었다. 정의당과 민주당은 물론 국민의힘 의원까지도 발의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안은 끝내 정기국회를 넘기고 말았다. 50년 전 전태일이 그토록 바랐던 ‘대학생 친구’처럼, 산재 사망 노동자에게 국회의원 가족이 있었다면 이토록 법 제정이 더디기만 할까. 김미숙씨와 산재 희생자 유족들은 임시국회 중에 법 제정을 요구하며 11일부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처벌을 강화하면 재해는 줄겠지만, 더 깊은 뿌리는 비정규직 문제에 닿아 있다. 김용균씨가 숨진 현장만 살펴봐도 그렇다. 발전 공기업 5개사의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해 8월까지 산재 피해를 입은 253명 가운데 97%가 비정규직이었다. 김용균씨가 숨진 뒤에도 산재를 당한 노동자 67명 가운데 61명(91%)이 비정규직이었다. 생전의 김용균씨가 ‘비정규직 이제는 그만!’이라 외쳤듯, 살아서도 죽어서도 ‘헐값 취급’을 받는 1100만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를 풀지 않는 한 ‘죽음의 행렬’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태안/장철규 선임기자 chang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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