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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유니클로는 어떻게 여가부 인증 ‘가족친화기업’이 됐나

등록 2020-12-20 14:32수정 2020-12-20 15:29

일각서 “불매운동 대상인데 부적절” 비판
여가부 “신청받은 뒤 기준 넘으면 인증 부여”
일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는 2020년 8월 국내 9개 매장을 폐점한 바 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유통업계의 소비 트렌드 변화를 비롯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한일 관계 악화 등 여러 영향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영업 종료를 앞둔 서울 유니클로 강남점에 내걸린 안내문. 연합뉴스
일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는 2020년 8월 국내 9개 매장을 폐점한 바 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유통업계의 소비 트렌드 변화를 비롯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한일 관계 악화 등 여러 영향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영업 종료를 앞둔 서울 유니클로 강남점에 내걸린 안내문. 연합뉴스

한·일 무역 갈등으로 인한 ‘불매운동’의 표적이 되었던 일본의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의 한국 운영업체가 여성가족부의 ‘가족친화인증’을 부여받아 일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여가부는 ‘신청기업이 정량적 기준을 총족해 인증이 부여된 것으로, 향후 기준 보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유니클로의 한국 운영사인 에프알엘코리아는 여가부가 지난 17일 공개한 ‘2020년 가족친화인증 기업·기관’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가족친화인증제도’는 자녀출산 및 양육지원, 유연근무 등 가족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 및 공공기관을 심사한 뒤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인증 기업은 정부·지자체의 사업자 선정 시 가점을 받는 등 220개의 인센티브를 지원받을 수 있다. 여가부는 올해 인증 기업이 859개 사가 늘어 총 4340개 사가 가족친화인증 기업·기관으로 인증받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일 무역 갈등 당시 논란이 됐던 유니클로의 한국 운영사가 올해 추가된 800여개의 인증 기업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리자 일각에서는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지난해 10월 공개된 ‘유니클로 후리스’ 광고는 ‘위안부를 비하하는 의도가 담겼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 광고에는 90대 할머니가 10대 여성으로부터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었냐”는 질문을 받자 “그렇게 옛날 일은 기억을 못 한다”(I can't remember that far back)고 답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한국어 자막에는 이 문장이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로 의역되면서, 유니클로가 80년 전인 1939년 일제강점기 위안부 관련 문제 제기를 조롱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부에서 나왔다.

유니클로는 논란 뒤 “불편함을 느끼신 부분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광고 송출을 중단했다. 하지만 한국 유니클로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54% 감소하고, 영업손익도 적자로 전환하는 등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불매운동’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가부는 일정 기준을 넘으면 인증이 부여되기 때문에 에프알엘코리아와 같은 특수한 경우를 걸러내는 장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여가부는 “가족친화기업인증제는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자율적으로 신청을 받은 뒤, 인증기준을 넘고 법령 위반 사실이 없는 경우 인증을 수여하는 제도”라며 “에프알엘코리아는 2020년 신규로 신청했고, 가족친화기업 인증기준에 해당해 인증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증심사는 한국경영인증원에 위탁해 실시한다. 또 여가부는 에프알엘코리아가 ‘우수기업’으로 표창을 받았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여가부는 “현재 기준으로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를 인증 대상에서 제외하지 않고 있으나, 전문가 의견수렴 등을 거쳐 기준을 보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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