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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박원순, 숨지기 직전 “이 파고는 내가 넘기 힘들 것 같다”

등록 2020-12-30 11:59수정 2020-12-30 15:23

검찰, 성추행 피소 사실 유출 의혹 수사결과 발표
박원순 전 서울시장, 피소 가능성 안 뒤
“피해자와 주고받은 문자, 문제 될 소지”
7월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 기자회견장에서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폭력 사건 2차 기자회견'을 앞두고 참석자들이 자리에 앉아 있다. 공동취재사진
7월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 기자회견장에서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폭력 사건 2차 기자회견'을 앞두고 참석자들이 자리에 앉아 있다. 공동취재사진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피소 사실 유출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 박 전 시장이 성추행 혐의 피소 가능성을 인지한 뒤 “피해자와 4월 사건 이전에 문자를 주고받은 것이 있는데, 문제를 삼으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피해자 쪽이 박 전 시장에 대해 피소를 준비한다는 사실은 여성단체 대표→국회의원→서울시장 젠더특별보좌관을 통해 알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부장 임종필)는 30일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소사실 유출 의혹 관련 고발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수사 결과를 보면,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혐의 고소 가능성은 여성단체→국회의원→서울시 젠더특보를 거쳐 박 전시장에게 전달됐다.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의 변호사는 지난 7월7일 박 전 시장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하기 전 한 여성단체 관계자에게 전화해 박 전 시장을 ‘미투’로 고소할 예정이란 사실을 알리며 피해자에 대한 시민단체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관련 내용을 인지한 또 다른 여성단체 관계자가 여당 국회 의원에게 이를 전달했고, 해당 의원은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내용을 전달했다고 한다.

검찰은 서울시 젠더특보가 7월8일 밤11시께 박 전 시장을 만나 “시장님 관련 불미스러운 일이 있다는 소문이 돈다는 전화를 받았다”는 취지로 말하자, 박 전 시장이 “‘피해자와 4월 사건 이전에 문자를 주고받은 것이 있는데, 문제를 삼으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조사됐다고 밝혔다. 앞서 같은날 오후 3시께 젠더 특보가 같은 질문을 했을때 박 전 시장은 “그런 것 없다”라고 대답했다.

피소 사실 유출 관련해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을 한 검찰은 박 전 시장이 7월9일 오전 10시44분께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는 메모를 남긴 채 서울시 공관을 나왔고, 같은 날 오후1시24분께 젠더특보에게 “아무래도 이 파고는 내가 넘기 힘들 것 같다”라는 텔레그램을 보낸 사실도 확인했다. 이후 박 전 시장은 비서실장과의 마지막 통화에서 “이 모든 걸 혼자 감당하기 버겁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뒤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조사됐다.

박 전 시장의 피소사실 유출경로를 확인한 검찰은 지난 7월 시민단체들이 당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김욱준 4차장 검사, 유현정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 등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무혐의 처분하기로 결론냈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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