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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카공족이 돌아왔다…손님·업주 “이제 숨통이 트일 것 같다”

등록 2021-01-18 16:12수정 2021-01-19 02:49

방역조치 완화 첫날 카페·헬스장 오랜만에 활기
방역당국 “생활 속 감염위험은 여전” 주의
카페 매장이용 제한이 풀린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스타벅스 서초역점에 시민들이 앉아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카페 매장이용 제한이 풀린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스타벅스 서초역점에 시민들이 앉아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방역조치가 일부 완화된 18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의 한 프렌차이즈 카페는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직원 김아무개(30)씨는 이날부터 카페 내 취식이 가능해지면서 손님이 머물렀던 자리를 치우고 테이블 간격을 조정하느라 분주했다. 김씨는 “매장이 2층에 있다 보니 테이크아웃 손님도 뜸해서 지난해 12월부터 가게 문을 닫았다가 오늘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며 “매출 타격이 컸는데 매장 영업이 가능해져서 정말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날 카페와 헬스장, 노래방 등 매장 운영이 불가능했던 시설들이 제한적으로 운영이 가능해졌다. 지난해 11월 말부터 포장판매만 가능했던 카페는 이날부터 매장에서 취식이 허용되고, 헬스장·노래방 등도 이용 인원을 면적 8㎡(2.4평)당 1명으로 제한하는 조건 아래 밤 9시까지 운영이 가능하다.

오랜만에 카페 매장을 이용하는 손님들도 방역조치 완화를 반기는 기색이었다. 마포구의 한 카페를 찾은 신상호(62)씨는 “회사가 이 카페 근처라 업무를 정리하거나 손님을 만나는 경우 종종 왔었는데 매장에서 커피를 마시지 못해 아쉬울 때가 많았다”며 “오랜만에 매장을 이용할 수 있고 일하는 분들 표정도 밝아진 모습이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지인과 함께 카페를 찾은 류아무개(23)씨는 “카페 매장을 이용 못 하니 친구를 만나도 추위를 피할 곳이 마땅하지 않아 불편했다”며 “제한된 형태라도 카페 운영이 가능하면 손님과 업주 모두 숨통을 트일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 카페에선 ‘거리 두기 준수 및 음식물 섭취 외 마스크 착용’을 안내하는 방송이 나오기도 했다.

점심시간이 지나자 대학이 밀집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엔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 10여명의 손님들이 각각 노트북, 책 등을 펼쳐두고 테이블 한 칸씩 띄운 채 공부를 하고 있었다. 대학원생 문아무개(31)씨는 “평소 카페에서 공부하는데 매장이용을 못 해 답답했다”며 “카페를 다시 이용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집합금지 조치가 해제된 헬스장에도 손님들의 발걸음이 하나둘 이어졌다. 서울 마포구의 한 헬스장에는 오전 11시에 회원 3명이 마스크를 쓴 채 운동을 하고 있었다. 헬스장 직원 이아무개(29)씨는 “거리두기가 계속 연장돼 직원 입장에서 너무 답답했는데 다시 운영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소중하게 얻은 영업 기회를 잃지 않도록 방역 수칙을 지키는 데 노력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반면 저녁 시간대에 손님이 몰리는 노래방의 경우도 밤 9시까지만 운영이 가능하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촌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채아무개(27)씨는 “운영을 하는 게 매출이 0원인 것보다 낫지만 저녁 손님이 많은데 밤 9시까지밖에 운영을 못 하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아직은 긴장을 풀 때가 아니라고 당부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거리두기의 일부를 완화하는 그런 조정 조치는 코로나 걱정을 안 해도 된다, 괜찮다는 의미가 아니다. 생활 속 감염위험은 여전하지만 중대본이 밝힌 바와 같이 어려운 상황에 있는 민생의 절박함 때문에 조정한 조치이다”며 “여전히 가족, 지인 간의 감염 등 생활 속 감염이 아직 높은 수준이고, 지역감염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5인 이상의 사적모임 금지 등의 방역수칙준수는 여전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오늘부터 운영이 재개되는 다중이용시설과 종교시설에서는 운영자께서는 힘드시더라도 인원이나 시간제한 등의 기준을 철저히 지켜주시고 이용자들께서도 실내 마스크를 착용하고 머무는 시간을 최소화해주실 것을 요청 드린다”고 당부했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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