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태 전 연세대 부총장 딸의 시험 점수를 조작해 대학원 부정입학을 도운 혐의를 받는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2명이 구속 기로에 놓였다.
20일 서울서부지법은 오전 10시30분부터 교수 2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6년 2학기 연세대 경영학과 일반대학원 마케팅 전공 석사과정 입학시험의 평가위원을 맡아 이 부총장의 딸 ㄱ씨를 부정하게 입학시킨 혐의를 받는다. ㄱ씨는 2016년 2학기 경영학과 일반대학원 입시에서 마케팅 전공 석사과정에서 단 한명의 최종 합격자로 선발됐지만, 교육부 감사를 통해 부정입학 정황이 드러났다.
지난해 7월 발표된 교육부의 ‘연세대 종합감사 결과’를 보면, 이 전 부총장 재임 시절인 2016년 4월 경영대학 교수들은 대학원 입학전형에서 ㄱ씨를 합격시키기 위해 서류심사와 구술시험에서 단계별로 점수를 조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1명을 뽑는 전형 서류심사에서 모두 16명이 지망했는데, ㄱ씨는 정량영역에서 공동 9위였지만 교수들은 정성영역에서 ㄱ씨에게 만점을 주고 다른 지원자의 점수를 낮게 주는 식으로 ㄱ씨를 구술시험 대상자에 포함시켰다. 구술시험에서도 교수들은 ㄱ씨에게 만점을, 다른 지원자에겐 낮은 점수를 주는 식으로 ㄱ씨를 최종 합격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교육부는 부정입학 관련자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현재 검찰은 이들 2명을 포함해 부정입학에 관련된 연세대 교수 10명 안팎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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