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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여성단체 “성폭행 피해자 ‘2차 가해’ 진혜원 검사 해임하라 ”

등록 2021-01-21 16:41수정 2021-01-21 17:06

“진 검사 SNS에서 ‘꽃뱀’…피해자 2차 가해”
단체들 징계요구 진정서 검찰에 제출
‘박원순 피소 유출’ 남인순 의원 사퇴도 요구
진혜원 서울 동부지검 부부장검사 페이스북 사진 갈무리
진혜원 서울 동부지검 부부장검사 페이스북 사진 갈무리

여성단체들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 피해자에게 2차 가해성 발언을 했다며 진혜원 서울 동부지검 부부장검사의 해임을 요구했다. 이들은 같은날 박 전 시장 성추행 혐의 유출사건 당사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퇴도 요구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진보당 등 4개 단체는 21일 오전10시30분 서울 동부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권 성폭력 피해자에게 지속적으로 2차 가해 발언을 일삼아 온 진혜원 검사는 검사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않고, 체면을 상실했으며 이는 검사징계법에 따른 징계 사유”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진 검사가 극심한 2차 가해를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4일 전직 서울시장 비서실 직원의 동료 성폭행 사건을 판결한 재판부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으로 인해 피해자가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받은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날 진 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돌격대 사법’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다음날에는 ‘꽃뱀은 왜 발생하고, 왜 수틀리면 표변하는가’라는 글을 올렸다. 특정 사건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여성단체는 이를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고 규정했다.

단체들은 “지난 14일 재판부는 동료직원(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 피해자)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전 서울시 직원 ㄱ씨 판결에서 박원순 시장의 성폭력 사실을 인정했다”며 “그러나 같은 날 진 검사는 페이스북에 사법부를 ‘극우 테러에 재미를 본 나치’ 돌격대에 비유하고 다음날 ‘꽃뱀은 왜 발생하고, 왜 수틀리면 표변하는가’라는 글을 올려 성폭력 피해자와 대한민국의 여성에게 되돌릴 수 없는 모욕감을 줬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진 검사는 여성을 속되게 이르는 ‘꽃뱀’이라는 표현을 무비판적으로 사용했을 뿐 아니라 권력형 성폭력 피해를 자신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 상승을 위한 영리하고 음란한 암컷의 ‘순수하고 순결한 척하기’로 폄훼해 전형적인 가해자 논리를 대변했다”고 설명했다. 홍희진 진보당 인권위원장은 “검사로서의 직무를 유기한 채 2차 가해를 지속하는 진혜원 검사를 해임하라. 진 검사의 2차 가해는 박 전 시장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뿐 만 아니라 한국 사회 여성들과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검찰에 대한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시키는 행위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진 검사에 대한 징계 요구 진정서를 동부지검에 제출하고 추 장관과 윤 총장에게 등기로 보냈다. 진 검사는 지난해 7월15일에도 박 전 시장과 자신이 팔짱 낀 사진을 게시하면서 “페미니스트인 제가 추행했다고 말했으니 추행”이라고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이에 한국여성변호사회가 진 검사 징계 심의 청구를 촉구하는 공문을 대검찰청에 보내기도 했다.

동부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 단체들은 오전 11시30분께 서울 송파구 남인순 의원 지역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이어갔다. 이들은 “남인순 의원은 자신의 보좌관 출신인 서울시 젠더특보 임순영씨에게 사건을 사전 고지해 가해자인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증거를 인멸할 기회를 줬다. 만약 남 의원이 피해자에 대한 여성계의 지원 사실을 젠더특보에게 알리지 않았다면 피해자는 국가 시스템의 절차에 따라 소명 기회를 보장 받았을 것”이라며 “진심으로 피해자와 국민에게 사죄하고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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