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신임 법무부장관이 31일 대전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법무부 제공
박범계 신임 법무부 장관이 31일 검찰과 소통을 통해 검찰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검찰 간부 인사를 앞두고 이번 주 중 윤석열 검찰총장과 첫 만남도 예고돼 관심이 집중된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호국영령께 모든 국민의 염원인 검찰개혁을 완수할 수 있게 도와 달라고 기도했다”며 “대통령께서 임명장을 주면서 권력기관 개혁이 이제 시작이고, 검찰개혁은 운명적 과업이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검찰개혁을 위한 소통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우리 검찰 구성원들과 함께하는 검찰개혁을 말씀하셨다”며 “국민을 위한 검찰로 거듭나도록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법무행정과 관련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에 부닥친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한 계약 해지권과 감액 청구권 등을 현실화하고, 지역 현안인 대전교도소 이전 문제도 “좋은 결론을 내도록 조만간 허태정 대전시장을 만나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참배에는 이용구 법무부 차관을 비롯해 법무부 간부 13명이 함께 했다. 박 장관과 간부들은 일반병사 묘역과 ‘천안함 46용사 묘역’도 함께 참배했다.
박 장관은 검찰 간부 인사를 앞두고 이번 주 중 윤석열 검찰총장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취임 첫일정으로 서울동구부치소에 방문해 “검찰인사가 가장 급선무”라며 “원칙과 기준을 다듬은 뒤 윤 총장을 만날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박 장관은 이번 주말에 인사 관련 현황을 들여다본 뒤 인사 기준 등을 점검했다. 형사공판부 우대 등 전임 장관들이 세웠던 원칙을 바탕으로 검찰 쪽 의견을 들어 최종 인사를 할 방침이다. 박 장관은 인사청문회 등에서 추미애 장관 시절 ‘총장 패싱 인사' 논란을 의식한 듯 “검찰인사에 있어서 당연히 검찰총장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밝혀 인사를 둘러싸고 법무부와 검찰 간 갈등이 표면화될 가능성은 낮다.
한편, 박 장관은 오는 1일 오전 과천 법무부청사에 취임식을 열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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