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교정시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던 지난해 말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교도소 모습. 연합뉴스
서울남부교도소에서 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이날 0시 기준(336명)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사흘 연속 300명대를 이어갔으나, 수도권 병원 등을 고리로 한 신규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법무부는 이날 오후 “취사장에 있는 수용자 9명이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법무부 설명을 종합하면, 전날 발열 증상을 보인 수용자 1명을 검사한 결과 양성 반응을 보였고 이에 같이 일하는 취사장 수용자 35명을 추가로 검사해 총 9명의 추가 양성 판정을 확인했다. 법무부는 추가로 양성 판정 수용자들과 동선이 겹치는 밀접접촉 수용자 102명과 직원 20명을 검사했지만 이 중에서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교도소 내 집단감염은 최근 닷새 동안 전국 교정시설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던 상황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진자가 수용자들과 두루 접촉하는 취사 업무를 담당한 까닭에 추가 집단감염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이날 법무부는 서울남부교도소에 ‘현장대책반’을 설치하고 질병관리청, 구로구 보건당국과 함께 전 수용자에 대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했다고 밝혔다. 비확진 수용자 중 42명은 영월교도소로 긴급 이송했고, 1인실을 확보해 확진자와 접촉자를 1인 1실로 격리했다고도 덧붙였다. 법무부 관계자는 “질병관리청 수도권질병대응센터, 구로구보건소 등 방역당국과 함께 합동대책본부를 구성하여 역학조사 중에 있으며, 기관별 대응 매뉴얼에 따라 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며 “직원 및 수용자를 대상으로 추가 검사를 해 무증상 감염으로 인한 확산을 차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전국 교정시설 관련 확진자 수는 1274명으로 늘었다. 기관별 확진 수용자 현황을 보면, △서울동부구치소 133명 △경북북부2교도소 71명 △남부교도소 9명 △서울구치소 3명 등 총 216명이다.
수도권 병원에서도 집단감염이 계속 번지고 있다.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에서는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5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환자가 52명으로 늘었다. 강동구 한방병원에서도 지난달 27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추가로 1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비수도권에서는 광주 지역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광주 서구 안디옥교회 관련 확진자가 연일 추가되면서 누적 확진자가 이날 기준 119명으로 늘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어디에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확진자의 비중이 전체의 22.2%에 달한다고 이날 밝혔다.
옥기원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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