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법무부 장관(오른쪽)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5일 서울고검에서 인사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만남을 가졌다. 법무부 제공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5일 검찰 인사 협의를 위해 윤석열 검찰총장과 두번째 회동을 가졌다. 박 장관이 인사 기준을 설명하고, 윤 총장에게 구체적인 인사안을 듣는 절차가 진행돼 검찰 간부 인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법무부는 박 장관과 윤 총장이 이날 오전 11시45분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서울고검 청사 내에서 검찰 인사 방안을 협의하기 위한 만남을 가졌다고 밝혔다. 회동 장소는 박 장관이 후보자 시절 인사청문준비단 사무실로 사용했던 장소였다.
박 장관은 지난 2일 같은 장소에서 윤 총장을 만나 검찰 인사 원칙과 기준 등에 대해 설명했다. 과거 법무부장관의 인사 기조였던 형사·공판검사들의 우대 원칙을 유지하면서 검찰개혁과 조직안정 위한 인사를 하겠다는 계획을 설명했다고 한다.
두 사람의 두 번째 회동은 윤 총장이 준비해 온 서면을 기초로 구체적인 인사안에 관한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 윤 총장은 이날 이번 인사의 방향과 범위 및 주요 인사에 대한 설명을 박 장관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이날 자리에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나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 등 윤 총장과 갈등 관계에 있는 핵심 간부에 대한 의견도 전달된 것으로 추정된다.
양쪽 의견이 오간만큼 이번 간부 인사가 설 연휴 전에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의 첫 인사때 윤 총장 대검 보좌진들의 좌천으로 갈등이 촉발된 사례가 있어 이번 검찰 인사가 법무부와 대검간 갈등해결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달 21일 평검사 인사를 단행했지만, 주요 수사 지휘를 맡을 중간·고위간부 인사는 신임 장관의 몫으로 남겨뒀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