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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권영길 “백기완 이름 자체가 탄압받는 이들에게 길잡이”

등록 2021-02-16 15:50수정 2021-02-16 16:58

백기완 선생 장례 이틀째
“그에게 어울리는 이름은 혁명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빈소를 찾은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빈소를 찾은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백기완 이름 자체가 탄압받는 이들에게 힘이자 길잡이였다”며 세상을 떠난 백기완 선생(통일문제연구소장)을 추모했다.

16일 오후 백기완 선생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한겨레>와 만난 권 전 대표는 “백기완 이름 자체가 탄압받는 노동자, 해고당한 노동자들에게 힘(이었다), 한마디가 다 길잡이였다. 고통받는 노동자들은 이제 누구에게 기대야 하느냐”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2년 전 이맘때를 회상했다. 백 선생과 권 전 대표는 2019년 1월24일 이곳에서 함께했다. 당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중 숨진 하청 노동자 고 김용균씨의 빈소가 마련돼 있었다. 두 사람은 사회원로 182명과 함께 비상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김용균씨를 추모하며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후 선생은 이에 대한 목소리를 꾸준히 내왔다. 권 전 대표는 “백 선생님이 ‘노동자들의 죽음을 방관할 수 없다. 죽음의 외주화를 막기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하셨다. 사력을 다하셨고, 그 이후 병상에서 못 일어나셨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김진숙 힘내라’ 하신 것처럼 병원에서도 이분의 생각은 현장에서 싸우는 노동자 생각뿐이었어요. 그걸 옆에서 바라보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권 전 대표는 “선생에게 어울리는 이름은 혁명가”라고 힘주어 말했다. “백 선생님은 90년대 말부터 연설하고 그러면 꼭 빠뜨리지 않던 대목이 ‘근본적으로 자본주의가 낳은 이 썩은 사회를 바꾸지 않고서는 해결 안 된다’는 거였어요. ‘노동자들 당신의 투쟁도 근본적으로 이 사회를 바꿔야 하는 투쟁’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백 선생님에게 민주·통일 운동가라고 하는데 그에게 어울리는 이름은 혁명가입니다. 혁명을 꿈꾸는 로맨티스트.”

두 사람은 1988년 민주노조운동을 인연으로 만나 오랜 시간 거리에서 함께 해왔다. 백기완 선생이 1987년·1992년 민중후보로 대선에 출마했고, 권 전 대표는 진보정당 후보로 1997년·2002년·2007년 대선에 출마했다. 권 전 대표는 “우리 둘이 만나 소주 한잔 하면 서로를 놓아주지 않았다. 동지적 관계 이상이었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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