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서울 도봉구 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요양병원·요양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26일, 시민들은 평범한 일상을 되찾고 싶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백신 접종이 원활하게 이뤄져 지난 1년 동안 겪은 고통이 하루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직장인 이다정(28)씨는 “(접종)차례가 오면 백신을 맞고 싶다”며 “백신 접종률이 높아져 코로나19 전과 같은 일상생활을 하고 마음 편히 여행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다니는 자녀를 둔 직장인 강아무개(34)씨는 “답답한 마스크를 계속 써야 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안쓰러웠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높아질 때마다 반복되는 어린이집·유치원 휴원이 힘들었다”며 “아이들도 빨리 백신을 접종해 감염 걱정 없이 보육시설에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의 기대도 컸다. 코로나19 여파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은 만큼,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가 종식돼, 영업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길 염원하는 이들이 많았다.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최차수(60)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영업을 못 하다시피 한 기간이 길어져 너무 힘들다”며 “빨리 많은 백신을 들여와서 의료진 외에 일반 국민도 모두 백신을 접종하고, 일상을 되찾아 정상적으로 영업을 할 수 있기만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방역당국이 수차례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설명했지만, 여전히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민도 있었다. 직장인 지아무개(27)씨는 “집단면역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아직 불안해서 안정성이 완전히 입증될 때까지 접종을 보류하고 싶다”고 말했다. 직장인 황아무개(32)씨도 “새로 생산된 약이다 보니 안전한지,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며 “먼저 맞고 싶지는 않고, 다른 접종 사례들을 지켜보고 이상이 없다는 확신이 생기면 접종을 할 생각”이라고 털어놨다.
온라인 공간에서도 백신접종에 대한 기대감과 우려가 뒤섞였다.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백신을 맞기 시작하고, 아이들은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고,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acy)”, “평범한 일상을 기대한다. 빨리 백신 접종을 받았으면 한다(*******bot)”, “지켜보다 가장 나중에 백신을 맞을 것(*****y14)” 등의 의견이 쏟아졌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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