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인 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부근에서 비상시국연대에 참여하는 보수단체 회원들이 차량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3·1절 서울 곳곳에서 보수단체들의 집회가 열렸다. 앞서 1670건의 집회가 신고되면서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됐지만, 실제 집회는 대부분 소규모로 진행됐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후 “서울 전역 85곳에서 집회, 기자회견, 차량시위 등 다양한 형태로 개최됐으나, 대체로 안정적으로 마무리 됐다”며 “(서울 종로구)보신각 주변 40여명이 미신고 집회 및 집단이동을 시도한 부분에 대해서는 채증자료를 토대로 사법처리를 검토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서대문구 독립문 등에서 집회와 차량 시위가 진행됐다. 쌀쌀한 날씨에 폭우까지 겹친 탓에 집회 규모는 축소된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광화문 앞에서 자유대한호국단 소속 10여명이 집회를 열고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결사의 자유를 압살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법원은 이들에게 최대 20명까지 집회를 열 수 있도록 허용했다.
3·1절인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 대규모 집회를 막기 위해 펜스와 경찰들이 배치돼있다. 연합뉴스
보수단체 애국순찰팀은 이날 낮 12시께 독립문 근처에 모여 차량 시위를 진행했다. 태극기를 꽂고 ‘청와대 개혁’, ‘우리는 저항한다’ 등의 글귀를 붙인 차량 9대가 독립문을 시작으로 청와대 근처, 성북구를 거쳐 다시 독립문으로 복귀했다. 김명수 대법원장 사퇴를 주장하는 비상시국연대 차량시위대는 낮 12시30분께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인근에서 서초구 대법원으로 향했다. 우리공화당은 서울 곳곳에서 9명 이하 규모의 집회를 동시에 진행하기도 했다. 이들은 ‘자유수호 독재타도’ 등의 손팻말을 들고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했다.
앞서 법원은 일부 보수단체들이 서울시의 3·1절 집회 금지 처분에 불복해 낸 집행정지 신청을 대부분 기각했다. 다만 일부 집회에 대해서는 방역수칙 준수, 인원수 제한 등을 조건으로 허가했다.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에서 열린 자유대한호국단 집회. 이주빈 기자
이주빈 강재구 기자
ye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