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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존재 그대로 존중받는 세상” 휴대폰 하나하나, 광장이 되다

등록 2021-03-14 18:16수정 2021-03-15 02:33

“혐오와 차별 멈추라 외치고 싶다”
닷페이스, 성소수자 추모 SNS 시위
2만명 넘게 참여 ‘해시태그’ 동참

변 하사 복직·명예회복 촉구하고
‘사회적 타살’ 전문가 집단성명도
인스타그램 ‘온라인연대행렬’ 검색 결과 갈무리
인스타그램 ‘온라인연대행렬’ 검색 결과 갈무리

트랜스젠더를 상징하는 분홍·하늘·흰색 의상을 입고 촛불을 든 아바타들의 행렬이 휴대전화 화면을 가득 채웠다. 아바타들은 꽃이나 트랜스젠더를 상징하는 깃발, ‘차별금지법 지금 당장’ ‘너의 내일을 우리가 지킬게’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기도 했다. 연이은 성소수자의 죽음을 추모하고 혐오와 차별을 멈추기 위한 ‘온라인 연대 행렬’의 모습이다.

미디어 스타트업 ‘닷페이스’는 지난 12일 밤 11시50분부터 최근 숨진 이은용 작가, 김기홍 성소수자운동 활동가, 변희수 하사 등을 추모하기 위한 ‘온라인 연대 행렬’을 열었다. 누리집에선 저마다 별명과 머리 모양, 하고 싶은 이야기 등을 골라 아바타를 만들고, 이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온라인연대행렬’ ‘#너의내일을우리가지킬게’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닷페이스는 “‘광장에 나가고 싶다. 다 함께 거리에 나와서 혐오와 차별을 멈추라고 소리치고 싶다’는 독자의 글을 보고 우리가 지키고 싶은 사람들을 떠올렸다. 내가 나답게 살기 위해 아무것도 잃을 필요 없는 세상을 바란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14일까지 닷페이스 누리집 기준으로 약 2만2천명이 온라인 연대 행렬에 참여했다. 인스타그램에는 약 4800개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모든 종류의 차별에 반대한다”, “모두의 존재 그대로 존중받으며 살아가는 세상을 바란다”, “차별과 혐오로부터 누군가를 지키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등의 글이 이어졌다. 누리꾼 ㄱ씨는 “같이 살아가고 싶은, 꼭 지키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우리에겐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에 대해 차별을 금지하는 차별금지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변희수 하사 추모행동’ 추모 게시판에 붙은 시민들 포스트잇.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변희수 하사 추모행동’ 추모 게시판에 붙은 시민들 포스트잇.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지난 3일 변 하사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죽음을 기리고 성소수자의 권리 보장을 외치는 움직임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12일 저녁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는 ‘변희수 하사의 복직과 명예회복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주최한 변희수 하사 추모 집회가 열렸다. 국방부 정문 앞에 임시로 설치된 추모 게시판에는 “국방부는 사과하고 시대착오적 규정 폐기하라”, “용기가 없어도 삶이 가능한 세상에서 나중에 만나요” 등의 문구를 적은 수십개의 포스트잇이 붙었다. 이날 추모행동에 참여한 대학생 ㄴ(20)씨는 “살 수 있는 사람을 사회가 밀어내 한 사람이 죽게 됐다”며 “주변 트랜스젠더들에게 길을 밝혀주는 존재였다. 희망을 주고 용기를 주는 이가 떠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난 10일에는 ‘성소수자 차별에 반대하는 심리상담사’ 600명이 성명을 내어 “성소수자의 극단적 선택은 그들을 벼랑 끝으로 내몬 모든 사회 구성원들과 구조가 함께 책임져야 할 사회적 타살”이라고 꼬집었다. 심리상담사들은 “현실 세계의 변화 없이 상담실 내에서 심리적 변화만을 도모하는 것에 한계를 절감한다”며 “상담실 밖의 사회에서 성소수자와 연대하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김윤주 전광준 기자 k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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