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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변희수 하사 기억하며” 광장 물들인 분홍·하늘·흰색 우산

등록 2021-03-27 18:53수정 2021-03-27 19:06

“트랜스젠더가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세상 쟁취할 것”
변희수 하사의 복직과 명예회복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회원들이 27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변희수 하사를 기억하는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 공동행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변희수 하사의 복직과 명예회복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회원들이 27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변희수 하사를 기억하는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 공동행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변희수 하사를 기억하며, 트랜스젠더는 우리 곁에 있습니다.”

‘변희수 하사의 복직과 명예회복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대책위)는 27일 서울 지하철 2호선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 공동행동을 열었다. 오는 31일 ‘국제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을 앞두고 변 하사를 추모하고, 트랜스젠더가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리려는 취지다.

이날 오후 1시30분께 2호선 시청역에 모인 시민 100여명은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리본과 배지 등을 달고 지하철에 올라탔다. 이들은 성소수자와 관련된 서적을 읽으며 1시간30분가량 2호선 한 바퀴를 돌았다. 일부는 무지개 천막 등을 펼치고 있기도 했다.

이들은 다시 시청광장에 도착해 오후 3시31분에 맞춰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비가 내린 이날 참가자들은 트랜스젠더를 상징하는 분홍·하늘·흰색 우산을 들었다. 참가자들은 ‘트랜스젠더는 당신 곁에 있다’는 손피켓을 들고 “변희수를 기억하며 우리가 여기 있다”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대책위는 “비처럼 내리는 혐오와 차별을 함께 헤쳐 나가기로 결심한다”며 “트랜스젠더가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쟁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희수 하사의 복직과 명예회복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회원들이 27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연 ‘변희수 하사를 기억하는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 공동행동’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민들이 트랜스젠더를 상징하는 분홍·하늘·흰색 우산 들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변희수 하사의 복직과 명예회복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회원들이 27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연 ‘변희수 하사를 기억하는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 공동행동’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민들이 트랜스젠더를 상징하는 분홍·하늘·흰색 우산 들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이날 기자회견에서 청소년 트랜스젠더 인권모임 튤립연대 햇살 활동가는 “군복을 입은 변 하사는 트랜스젠더로서 제가 상상할 수 있는 것 이상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일깨워줬다”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그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빌리 활동가는 “가시화의 주력들이 추모의 대상이 되는 순간 속에서 우리는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이 만들어진 그 의미를 다시 새겨본다”며 “그들이 바라던 세상에 조금은 더 가까워졌다고 말해줄 수 있는 미래를 바란다”고 말했다.

MTF(Male To Female) 트랜스젠더라고 밝힌 장아무개(26)씨는 “주변에서 너무 많은 이들이 죽었다”며 “천천히라도 세상이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공동행동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MTF 트랜스젠더라고 밝힌 정아무개(22)씨도 “연이은 성소수자의 죽음에 지쳐있었는데, 오늘만큼은 나를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사람들 사이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성소수자부모모임에서 활동하는 강선화(52)씨는 “성소수자도 시민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광장에 나왔다”고 말했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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