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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성소수자 이훈씨 총학생회장 도전 “비극현실에 긍정적 본보기 되고파”

등록 2021-03-31 21:07수정 2021-04-01 02:33

성공회대서 두번째 사례
“성중립화장실 설치 등
안전한 학교 만들 것”
성공회대 2021학년도 총학생회장 후보로 나선 이훈(24)씨. 성공회대학교 미디어센터 제공
성공회대 2021학년도 총학생회장 후보로 나선 이훈(24)씨. 성공회대학교 미디어센터 제공
“전 성소수자 게이입니다.”

31일 저녁 7시, 서울시 구로구 성공회대 강의실에서 이훈(24·사회융합자율학부 19학번)씨가 자신의 성적 지향을 ‘커밍아웃’했다. 이씨는 이어 “학내 모든 구성원에게 연대와 지지를 요청한다. 안전한 학교를 만드는 일에 함께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성공회대 제36대 총학생회 보궐선거 선거운동본부 오늘’의 정책토론회가 이어졌다. 오는 5일부터 사흘간 이어지는 선거에 단독 출마한 이씨가 당선되면 성소수자임을 밝히고 선출된 한국 대학 사회의 일곱번째 총학생회장이 된다. 성공회대에서는 2017년 백승목씨가 성소수자임을 밝히고 총학생회장에 당선된 바 있다.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이기도 한 이날, 이씨는 “하루에도 수십 번은 겪어서 익숙해진 두려움과 자기부정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커밍아웃이 자신을 위한 일을 넘어 다른 성소수자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한 일이라고도 했다. 트랜스젠더 활동가 김기홍씨와 트랜스젠더 변희수 전 하사가 잇따라 세상을 떠난 것에 대해 이씨는 “계속된 비극에 몸까지 아플 정도로 절망했다. 아픈 시간을 견디고 있을 성소수자가 많을 것”이라고 했다.

성소수자의 ‘자기부정’을 대학 안에서라도 해소하고 싶다는 생각은 ‘모두의 화장실 설치 티에프(TF)’ 공약으로 연결됐다. 이씨는 “2017년 커밍아웃 뒤 당선된 총학생회장의 공약인 ‘성중립화장실’이 좌초됐다. 혐오세력에게 ‘너희가 맞다’는 잘못된 의미가 전달됐다고 본다”며 “‘모두의 화장실’을 통해 성소수자를 비롯한 소수자에게 ‘혐오가 아닌 환대의 대상’이라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씨가 생각하는 ‘모두의화장실’은 장애인의 용이한 접근을 위해 계단이나 턱이 없어야 하며, 성소수자도 눈치볼 필요가 없게 칸마다 세면대와 변기, 거울을 설치하는 것이다. 그는 ‘커밍아웃 입장문’ 마지막에 “성소수자와 지지자들의 연대가 이리도 강함을 증명하는 긍정적인 본보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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