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 관련해 제기된 부실수사 의혹을 자체 조사하고 있는 경찰이 최근 이 차관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포렌식을 하고 통화 내역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12일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 차관 사건 관련해 조사를 진행 중인 ‘청문·수사 합동 진상조사단’이 사건과 관련된 휴대전화·피시(PC) 20여대를 포렌식하고 7000여건의 통화내역을 분석 중이다”며 “포렌식한 휴대전화에는 이 차관의 것도 있다“고 말했다. 이 차관의 휴대전화 포렌식은 택시기사 음주 폭행 의혹을 경찰이 수사하는 과정에서 외압이나 청탁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 차관은 변호사 신분이던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구 자택 앞에서 술에 취한 자신을 깨우는 택시기사의 멱살을 잡아 경찰에 신고됐다. 그러나 경찰이 사건을 ‘단순폭행’으로 판단해 내사 종결하고 입건하지 않아 ‘봐주기 수사’ 논란이 일었고, 이에 서울경찰청은 지난 1월24일 자체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관련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관련자들의)7000여건 통화내역 중에서 사건과 관계된 통화내역을 하나하나 분리해 분석하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전했다.
현재, 서울중앙지검은 이 차관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운행 중인 자동차의 운전자를 폭행하거나 협박한 사람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위반했는지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