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왼쪽)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한겨레> 자료사진
신임 검찰총장 후보군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법무부가 26일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들에게 보낸 명단에는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 차장)을 비롯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법무부는 이날 오전 총장후보추천위 위원들에게 검찰총장 후보자 10여명의 심사 자료를 전달했다. 후보자들은 ‘국민 천거’를 통해 추천된 인물들로 현직 검찰 간부인 조 직무대행과 이 지검장, 구본선 광주고검장, 한동훈 검사장(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임은정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직 검찰 간부 출신인 김오수 전 법무부차관과 양부남 전 부산고검장도 이름을 올렸다.
법무부 관계자는 “법무부 장관이 후보를 선별한 것이 아니라 천거된 10여명 전원의 심사 자료를 추천위에 보낸 것”이라며 “천거 명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총장추천위 회의를 거쳐 최종 추천되는 후보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5~22일 진행된 국민천거에서 15년 이상의 법조 경력이 있는 판사나 검사 또는 변호사라면 누구든지 검찰총장 피천거인 자격이 부여됐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천거를 받은 후보자 전원을 총장추천위에 올린 것은 검찰총장 인선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을 피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총장추천위는 오는 29일 오전 10시 회의를 열어 이들 후보자 가운데 3명 이상을 추려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한다. 이후 법무부 장관이 최종 후보자 1명을 대통령에게 제청한다.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고려하면 새 검찰총장은 빠르면 5월말부터 임기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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