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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오피스텔 살인’ 피의자들, 피해자가 상해죄 고소하자 앙심 품고 범행

등록 2021-06-17 17:30수정 2021-06-18 09:07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친구 ㄱ씨를 감금해 살인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친구 ㄱ씨를 감금해 살인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마포구 오피스텔에서 ㄱ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2명이 앞서 피해자 ㄱ씨로부터 상해죄로 고소당한 것에 앙심을 품고 피해자를 가둬 가혹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올해 초 피의자들을 소환하는 등 상해 혐의를 수사했지만 지난달 불송치 결정을 내려 부실수사 논란도 일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17일 “피의자들이 피해자의 고소에 앙심을 품고 3월31일 지방에 있던 피해자를 서울로 데려왔고, 이후 수사기관에 허위진술을 하도록 강요하는 등 수사를 적극적으로 방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의 오피스텔에서 숨진채 발견된 ㄱ씨는 생전인 지난해 11월 가족과 함께 피의자 김아무개(20)씨와 안아무개(20)씨를 대구 달성경찰서에 상해죄로 고소한 바 있다. 고소 당시 ㄱ씨의 몸에는 폭행 흔적이 있었다. 사건은 피의자들이 주거지 관할인 서울 영등포경찰서로 이송됐다. 피의자들은 이에 앙심을 품고 지난 3월말 ㄱ씨를 서울로 데려와 ㄱ씨가 사망한 지난 13일까지 영등포구와 마포구 오피스텔 등에 가둬놓고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확인됐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ㄱ씨에게 일용직 노동을 시켰으며, 지난 3월말부터는 ㄱ씨에게 식사도 제공하지 않았고 폭행한 것으로 보고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ㄱ씨의 사인에 대해 “폐렴, 저체중 등이 사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는 구두 소견을 받았다고 전했다.

피의자 2명의 상해 혐의를 수사하던 영등포경찰서가 지난달 27일 불송치 결정을 한 것을 두고 ‘부실수사’ 논란도 불거진다. 경찰이 당시 수사 과정에서 ㄱ씨가 감금돼 폭행당하고, 강압에 의해 허위진술을 한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사건을 담당한 영등포경찰서는 “폭행이든 상해든 범죄 일시와 장소가 특정돼야 공소 유지가 된다. 피의자들이 범행을 부인하는 상황에서 이를 명확히 하기 위해 대질조사가 필요했는데 불발 됐다”고 주장했다.

경찰 설명을 종합하면, 영등포경찰서는 지난해 11월 사건을 넘겨받아 지난 1월24일 피의자들을 불러 조사 했다. 경찰은 지난 4월17일 대질조사를 요청하기 위해 ㄱ씨에게 전화를 했으나 당시 ㄱ씨는 “현재 서울에 없어서 진술할 수가 없다”며 출석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대답을 했다. 지난달 3일 ㄱ씨는 고소 취하 의사를 표시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ㄱ씨가 대질조사에 출석하지 않고, 고소를 취하한 것이 모두 피의자들의 강압 때문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영등포경찰서 담당 수사관 전화가 오면 피의자들이 ㄱ씨 옆에서 전화를 받지 않게 하거나, “지방에 있다”고 거짓 대답을 하게 한 정황 등이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부실 수사 논란에 대해 서울경찰청은 부실 수사, 수사 지연 등 사건 처리 과정의 적정성 등에 대해 감찰을 통해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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