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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성

[성매매특별법 2년 ③] 인터넷 등 ‘은밀한 거래’ 성업

등록 2006-09-17 15:50

③몸파는 남성들
여성 상대 ‘은밀한 거래’ 성업…인터넷 직거래·데이트카페 인기
“잘 놀고 돈도 벌고 일석이조”…점조직 형태로 단속 거의 못해

성매매 하면 흔히 남성이 돈을 주고 여성의 성(性)을 사는 것을 생각하기 쉽지만 그 반대인 경우도 적지 않다.

다만 일반적인 성매매보다 훨씬 더 은밀히 이뤄지기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을 뿐이다.

서울과 부산을 비롯한 대도시부터 지방 중소도시에 이르기까지 여성 전용 `호스트바'가 전국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들 업소는 주로 입소문을 통해 예약손님만 받고 소규모로 운영되기 때문에 단속의 손길이 거의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호스트바에선 젊은 남자 종업원이 여자 손님들의 술시중을 드는 것은 물론 노골적인 음란행위와 함께 `2차'란 이름으로 룸살롱과 마찬가지로 성매매도 이뤄진다.

최근에는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한 개인 간 직거래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심지어 유명 포털사이트에도 `남성접대부 카페'가 버젓이 개설돼 있다.


이 카페에는 `00 사는 21살 남자입니다.용돈 원하고요 뭐든지 다 해드립니다', `00 살구요, 능력있는 여자만 환영합니다. 외모 준수하니까 사진보고 판단하세요', `영계 원하시는 분 연락주세요' 같은 광고글 수십여개와 이메일주소, 휴대전화 번호가 게시돼 있다.

`데이트 카페'와 `애인대행 카페'도 있다.

여성회원이 매너 좋은 `남성 접대부(선수)'와 만나 시간당 보통 1만원 이상을 주고 데이트를 하다가 상대방이 마음에 들면 돈을 더 주고 성관계도 맺는다.

성매매에 나선 `선수'는 대부분 20대 초ㆍ중반의 남성으로 대개 짧은 기간에 목돈을 벌려고 성매매에 나서지만 단순한 아르바이트로 생각한 대학생이나 여러 여성을 만나 `즐기려는' 젊은이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페에 성매매 광고글을 올린 A(31)씨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잡화점을 운영하고 있어 돈이 궁한 것도 아니고 애인도 있지만 부업 삼아 시작했다. 돈 많은 아줌마 만나서 잘 놀고 돈도 벌면 일석이조라고 생각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B(22)씨는 "고등학교 졸업 직전부터 호스트바에 발을 들여놨다"며 "밤새 술 마시고 밤낮을 바꿔 사는 게 쉽지 않지만 한 달에 400만∼500만원 되는 수입을 위안으로 삼는다. 나름대로는 고수익 서비스 업종이라 생각하고 일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남성이 성을 파는 경우도 성매매특별법에 따라 남녀 모두 처벌 대상이지만 문제는 단속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

지난 4월 서울경찰청 여경기동수사대가 서울 강남에서 `여성전용 증기탕'을 처음 적발해 여성을 상대로 성매매를 한 남성접대부 6명과 업주 등을 입건한 것 말고는 남성 성매매를 단속한 사례가 전혀 없다는 게 경찰청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여성들은 집창촌이나 안마소, 휴게텔 등 이미 알려진 곳에서 성매매를 하는 반면 남성들은 점조직 형태로 활동하는 데다 성매매장소가 은밀하고 자의적 성매매가 대부분이라 신고조차 없기 때문에 단속이 어렵다"고 말했다.

성혜미ㆍ홍정규 기자 noano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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