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개발원 '성평등한 미디어 언어 개발 토론회'
주방 아줌마, 처녀작, 미망인, 스포츠맨, 윤락녀, 된장녀….
미디어에서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언어 상당수가 성차별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이를 성평등한 언어로 바꿔야한다는 권고가 제기됐다.
한국여성개발원(원장 서명선)은 9일 프레스센터에서 '성평등한 미디어 언어개발을 위한 토론회'를 열어 신문과 방송, 인터넷 언론 등 미디어 언어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성평등한 미디어 언어 개발과 확산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발제를 맡은 이수연 한국여성개발원 연구위원은 7월10-30일 일간 신문 3개, 지상파 TV 4개, 인터넷 포털 3개를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한 결과 총 7천570개의 성차별적 언어가 적발됐고, 적발 개수는 인터넷, 신문, 방송 순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성차별적 언어 유형을 ▲성을 지칭하는 단어로 남녀 모두를 포괄(스포츠맨, 금융맨) ▲성별의 불필요한 강조(여성총리, 여류작가) ▲고정관념적 속성 강조(남자보다 강한 여자, 철의 여인) ▲성차별적 이데올로기 내포(현모양처, 미망인, 처녀작)▲선정적 표현(쭉쭉빵빵, S라인) ▲특정성 비하(아줌마, 부엌데기) 등 7가지로 분류했다.
이 연구위원은 성차별적 미디어 언어에 대해 중성적인 표현을 사용할 것과 언어에 여성비하나 성적 함축성을 없앨 것을 제안했다.
예를 들면 스포츠맨과 스포츠맨십은 운동선수, 운동정신으로 고치고, 처녀작은 첫 작품, 미망인은 고(故) 아무개의 부인, 아줌마는 여성, 윤락녀는 성매매여성 등으로 바꿔서 사용할 수 있다.
한편 남성을 차별하는 미디어 언어의 예로는 돌쇠, 든든한 아들, 양아치 등이 제시됐다.
현윤경 기자 ykhyun14@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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