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 ‘언니 네트워크’는 10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20~30대 남녀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제1회 비혼여성축제-비혼, 꽃이 피었습니다’를 열었다. ‘비혼’은 결혼을 전제로 하지 않으면서 결혼하지 않은 상태임을 나타내는 말이다. 이 축제는 결혼하지 않은 이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타파하고, 결혼제도의 가부장성과 이성 사이 결합만을 허용하는 협소함을 질타하고자 마련했다. 언니네트워크 제공
언니네트워크, 편견 깨기 ‘비혼축제’
“우리는 비혼 여성입니다. 우리는 홀로 또는 함께 꽃필 수 있는 자유롭고 완전한 존재입니다.”(‘비혼선언문’ 중에서)
여성단체 ‘언니네트워크’는 10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20~30대 남녀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제1회 비혼여성축제-비혼, 꽃이 피었습니다’를 열었다. 비혼여성축제는 결혼하지 않은 이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타파하기 위해 마련됐다. 결혼제도의 가부장성과 이성 간의 결합만을 허용하는 협소함을 질타하는 뜻도 함께 담았다.
이때 ‘비혼’은 결혼을 전제로 하지 않으면서 결혼하지 않은 상태임을 나타내는 말이다. 행사기획단 유여원씨는 “‘아직 결혼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뜻을 담은 ‘미혼’이라는 단어보다 더 가치중립적”이라고 설명했다.
행사의 고갱이인 ‘비혼식’에서 6명의 참가자들은 누구나 원하는 삶을 선택할 자유와 권리가 있다며 ‘비혼선언문’을 낭독했다. 유일한 남성 비혼식 참가자 박강성주씨는 “왜 결혼을 안 하느냐는 질문 자체가 결혼중심적인 우리 사회의 고정관념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언니네트워크는 매년 이 축제를 열어 ‘비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꿔갈 계획이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사진 언니네트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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