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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성

[이사람] 장애인올림픽 출전 ‘목발의 핑퐁여왕’ 나유림씨

등록 2008-03-03 21:52

나유림씨
나유림씨
“국가대표는 됐는데 지도자가 없네요”
6살 때부터 양쪽 다리 모두 7차례 수술
통증·생활고·남편 암투병 딛고 맹훈련
입문 2년만에 ‘스탠딩탁구’ 첫 여자 대표
다리가 불편한 주부가 한 손에 목발, 다른 한 손에 탁구채를 잡은 지 2년여 만에 올림픽행 티켓을 따냈다.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에 사는 나유림(50·사진)씨는 오는 9월에 열리는 2008 베이징 장애인올림픽에 여자탁구 스탠딩 부문 7체급 단식에 출전한다. 휠체어 탁구는 우리 나라가 막강한 편이지만 서서 경기를 하는 스탠딩 탁구는 상대적으로 약해 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 선수로는 나씨가 국내에서 처음이다.

나씨는 여섯살 때부터 시작된 골수염으로 왼쪽 다리 수술만 3차례, 오른쪽 다리도 결핵성 관절염에 인공관절 수술 등으로 4차례 수술하는 등 지난 40년간 양 다리를 7차례나 수술받은 장애인이다.

그는 2005년 6월 대구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좌 수강생들과 함께 복지관의 수영장을 찾았다가 우연히 장애인 탁구경기를 구경하면서부터 탁구를 시작했다.

그는 “그때 전국대회에서 3등을 한 사람의 경기를 지켜보고 자신감이 생겼다”며 “중학교 때 공납금을 면제해 준다고 해서 학교에서 1년 정도 탁구를 배운 경험이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해 7월부터 그는 장애인체육시설인 대구시 달구벌종합스포츠센터에서 그곳 직원과 자원봉사자로부터 잠깐씩 지도받으며 하루 5~6시간, 많을 때는 8시간씩 목발을 짚은 채 연습에 매진했다. 땀 흘린 노력 덕분에 날이 갈수록 실력이 늘어 전국체전 등 각종 대회에서 금메달 22개를 포함해 모두 28개의 메달을 거머쥐면서 나씨는 장애인 탁구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항생제와 진통제로 버텨도 다리가 고통 속에 점점 더 뒤틀리는데다 생계의 어려움, 남편의 위암 수술 등 갖은 고초가 뒤따랐지만 나씨는 중도에 포기하지 않았다. 마침내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아세아·오세아니아 탁구 선수권대회에서 금상을 받으면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국가 대표가 됐는데도 특별히 지도해 주는 사람이 없어요. 나중에는 내가 후배들을 가르칠까 합니다.” 나씨의 각오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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