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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성

몽골 여성운동가 푸레브잡

등록 2005-06-23 17:16수정 2005-06-23 17:16

‘가정폭력 추방’ 인류가 함께 해야할 과제

“가정폭력은 인류가 함께 투쟁해야 할 공통의 과제입니다.”

한국을 방문한 몽골 여성운동가 나란투야 푸레브잡(32)은 가정폭력이 단지 개인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전 인류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1일 아시아지역의 가정폭력추방운동 지역네트워크와 전략마련에 대한 세션에 참가해 몽골의 가정폭력실태에 대해 보고했다. 푸레브잡은 몽골의 여성단체인 ‘국민폭력반대센터’의 활동가.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한 뒤 자연스레 단체의 활동에 참가하게 됐다.

그가 일하고 있는 ‘국민폭력반대센터’는 지난 95년 몽골의 여성단체활동가들이 만든 폭력추방 운동단체로,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과 독일 정부의 도움을 받아 설립됐다. 지난 10년 동안 몽골에서 이 단체의 도움을 받은 여성은 모두 7829명. 처음 단체를 만들었을 때 사람들은 “몽골에는 가정폭력이 없다”며 이들을 푸대접했다고 한다.

몽골 기혼여성 67% 맞고 살아
10년전 국민폭력반대센터 설립
2004년 ‘가정폭력방지법’ 제정

“건전가정을 강조하던 공산당이 가정에 문제가 있는 이들을 공개적으로 처벌했기 때문에 가정폭력이 불거지지 않았을 뿐입니다. 92년 구소련군이 철수하고 복수정당제를 채택한 뒤에 가정폭력 사례가 보고되기 시작했습니다.”

센터가 지난 96년부터 2003년까지 기혼여성 5000여명을 대상으로 가정폭력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매년 67~68%의 가정에서 폭력사건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하 30도의 혹한에 난방이 되지 않는 사무실에 일하면서 여론조사의 결과를 알리고, 국회의원들을 압박하는 것 역시 센터의 몫이었다. 이런 활동에 힘입어 몽골 국회는 제적인원 100% 찬성으로 지난해 비로소 가정폭력방지법을 제정했다.

“힘들었지만 가정폭력 피해여성들이 위안을 받고 고통을 극복하는 것을 보며 보람을 얻었습니다. 앞으로도 성별문제에 뿌리를 둔 폭력과 가정문제와 맞서는 일에 각국의 정부가 나서야 합니다.”


몽골 국민폭력방지센터는 가정폭력 외에도 아동학대, 여성들의 해외매매, 아동폭력, 노인폭력 등의 문제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푸레브잡은 “국제결혼 사기와 성매매 등 아시아 여성들의 문제가 국경을 넘어 해외로 번져나가고 있는 만큼, 인접 국가들이 경험과 정보를 교환해 폭력추방에 서로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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