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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성

술·담배 노래가사탓 약물남용? ‘취중진담’ ‘술이야’ 편곡도 19금

등록 2011-08-21 20:54수정 2011-08-21 22:17

자료 : 여성가족부
자료 : 여성가족부
여성부, 청소년 유해물 판정
누리꾼들 “시대착오적 발상”
‘지정 폐지’ 인터넷 서명운동
 인기 아이돌 그룹 투피엠(2PM)의 ‘핸즈 업’(Hands Up)과 인디밴드 십센치의 ‘아메리카노’가 청소년유해매체물 판정을 받았다. 가사에 ‘술’ ‘담배’ 같은 ‘유해약물’이 포함돼 있다는 이유다. 청소년유해물로 판정되면 19살 미만 청소년들에 대한 판매·대여·배포 등이 금지된다. 원곡을 편곡해 인기를 끈 ‘술이야’(장혜진)와 ‘취중진담’(김조한)도 같은 이유로 ‘19금’ 판정을 받았다. 누리꾼들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며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게시판에서 ‘19금 노래 지정 폐지’ 청원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여성가족부는 21일 “여성부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청보위)가 지난 16일 열린 본심의에서 ‘핸즈 업’ 등의 유해 여부를 검토한 결과 청소년유해물로 판정했다”고 밝혔다. 여성부는 이번주나 다음주 초에 이 노래들을 청소년유해물로 고시할 예정이다.

 청소년보호법 유해매체물 심의기준은 ‘약물남용을 미화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핸즈 업’은 “술 한잔을 다 같이 들이킬게”, ‘아메리카노’는 “이쁜 여자와 담배 피고” 라는 부분 때문에 ‘19금’ 딱지가 붙게 됐다. <문화방송> 예능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에서 록그룹 자우림이 편곡해 불러, 군사정권 시절에 이어 이번에 다시 ‘19금’ 논란에 휩싸인 ‘고래사냥’은 이번 고시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2pm의 ‘핸즈 업’도 여성부의 청소년 유해물 판정을 받았다. 노래가사 중 “술 한잔을 다 같이 들이킬게”라는 부분 때문이다. 한겨레 자료
2pm의 ‘핸즈 업’도 여성부의 청소년 유해물 판정을 받았다. 노래가사 중 “술 한잔을 다 같이 들이킬게”라는 부분 때문이다. 한겨레 자료

 트위터와 아고라 등에는 이번 유해물 판정을 비판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 트위터리언(@lsyshoa)은 “70년대도 아니고 이런 구시대적 발상을 하다니”라고 비판했고, ‘점돌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아고라에 “국민은 바보가 아닙니다”라고 적었다.

 이처럼 대중가요들이 무더기로 ‘19금’ 목록에 오르게 된 것은 여성부가 이번에 유해물 심의를 더욱 강화했기 때문이다. 여성부 관계자는 “최근 ‘술’ ‘담배’ 등이 들어가 있는데도 유해물로 지정되지 않은 노래들이 있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언론 등의 지적이 잇따라 이번에는 이런 단어들이 포함된 모든 노래를 심의하는 것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올해 청소년유해물로 고시된 국내가요 328곡 가운데 ‘유해약물’ 사유로 ‘19금’이 된 곡들은 169건으로 절반이 넘는다. 2010년 같은 기간에는 306곡 가운데 60곡에 그쳤다.

 음반의 유해물 여부는 청보위 모니터요원의 기본 검토와 음반심의위원회(음심위)의 1차 심의를 거친 뒤 청보위가 매달 본심의를 열어 결정한다. 음심위 위원장은 기독교 음반·서적을 주로 펴내는 ‘라이트하우스’ 강인중 대표가 맡고 있다. 강 대표는 <대중음악, 볼륨을 낮춰라>라는 책을 쓰는 등 대중음악에 비판적 시각을 가진 기독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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