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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성

[이사람] “한·미 정부, 기지촌 여성 방치한 책임져야”

등록 2012-08-30 19:51

‘기지촌여성인권연대’ 꾸린 유영님 상임대표
‘기지촌여성인권연대’ 꾸린 유영님 상임대표
‘기지촌여성인권연대’ 꾸린 유영님 상임대표
두레방 등 현장단체 모여 오늘 발족
혼혈자녀 이민가 홀로 된 할머니들
집단손배소·실태조사 특별법 추진

“지난 1960년대 이후 이 사회의 가장 약자들이 미군부대 인근 기지촌과 성산업 구조 속에 방치돼왔습니다. 정부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도 지금까지 침묵·방관함으로써 ‘사회적 폭력’을 행사한 것입니다. 공동 책임과 반성이 필요하죠.”

31일 오전 11시 서울 혜화동 흥사단에서 ‘기지촌여성인권연대’ 발족식을 여는 유영님(59·두레방대표·사진) 상임대표는 연대 활동기구를 만든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2008년부터 주기적으로 모임으로 함께 해온 두레방, 햇살사회복지회, 에코젠더 등 현장 단체와 관계자들이 기지촌 여성인권운동을 좀 더 힘있게 추진하고자 연대기구를 구성한 것이다. 안정애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대표와 우순덕 햇살사회복지회 대표가 공동대표로 함께 한다.

‘기지촌 연대’는 지난 60년 동안 미군 기지촌이 우리땅에서 그대로 유지돼온 배경에 한미 양국의 공조와 방치가 있었다고 본다. 한국 정부는 특히 반세기가 넘도록 기지촌 여성들에 대한 전국적 실태조사나 정책을 한번도 시행하지 않았다. 많은 한국인 여성들이 1960~70년대 ‘외화벌이 주역’이란 미명 아래 몸은 물론 인권사각지대 속으로 떠밀렸고, 질병과 빈곤에 시달려왔다. 이제는 그 자리를 채운 외국인 여성들이 같은 피해를 대물림하고 있다. ‘기지촌 할머니’들은 대부분 기초수급 대상자들이다. 80년대 혼혈 자녀들마저 대거 이민을 떠나보내고 홀로 남은 이들이다.

이들의 회복 불가능한 희생과 피해를 알리고 책임을 묻는 방법으로 ‘기지촌 연대’는 한미 정부에 대한 집단적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준비중이다. ‘현재진행형’인 기지촌의 과거사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전국 실태조사를 촉구하는 특별법 제정 운동도 펼친다.

유 대표는 “이들은 젊은 시절 직업소개소 등을 통해 업소에 팔려넘어간 ‘인신매매 피해자’들로 볼 수 있다”며 “과거사에 대한 조사와 함께 국가 폭력과 책임의 문제를 정확히 밝히고 앞으로 다른 계층과도 화합할 수 있는 운동으로 나아가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31일 발족식 직후엔 기지촌 할머니들이 모여사는 집을 무대로 한 연극 ‘일곱집매’가 특별 무료상연된다. 극단 해인과 공상집단 뚱딴지 배우들이 힘을 모은 이 연극은 새달 9일까지 서울 혜화동 대학로 연우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사진 두레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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