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 참상을 알리는 상설 전시관이 뉴욕에 들어선다.
민승기(59) 뉴욕한인회장은 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 함께 일본군이 저지른 반인륜적 범죄를 널리 알리고자 뉴욕 퀸즈커뮤니티칼리지 커퍼버그 홀로코스트센터에 ‘일본군 위안부 상설 전시관’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설 전시관 설치는 일본군 위안부 참상을 알리는 행사에 참여했던 홀로코스트센터장이 참상을 기억할 수 있도록 센터 내에 상설 전시관을 만들자고 지난해 10월 뉴욕한인회에 제안해 성사됐다.
전시관 건립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그는 “홀로코스트센터에 연간 수만 명이 방문하고 있어 방문객들에게 자연스럽게 일본군의 전쟁범죄 만행을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설 전시관은 경기도 광주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나눔의 집에서 지원받은 군위안부 관련 영상과 사진 자료 등을 갖춰 5평 규모로 내년 9월께 문을 열 계획이다.
이 상설 전시관은 홀로코스트센터의 존재 자체가 독일을 압박했던 것처럼 일본 제국주의 군대의 만행을 영구적으로 고발하는 ‘산 교육장’ 구실을 함으로써 일본을 압박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시관 설치 비용은 뉴욕한인회가 8만 달러를 모금해 충당할 계획이다.
민승기 뉴욕한인회장 등 전시실 건립 추진위 관계자 3명은 10일 오전 나눔의 집을 찾아 추진과정을 설명하고 피해 할머니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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