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자씨
조정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 전 10권을 2년도 안 되는 기간에 필사한 80대 할머니가 이번에는 한자·한문지도사 자격검정에 최고령으로 합격했다.
안정자(80·사진)씨는 <태백산맥> 필사를 끝낸 직후인 지난해 3월부터 한자·한문지도사 자격검정 공부를 시작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안 씨는 2000년대 초, 한자로 쓰인 <금강경>과 <관세음보살보문품>을 108번씩 베낀 적이 있다. 2011년에는 한자급수자격검정 1급을 따기도 했다.
지난해 4월부터 일주일에 한번씩 한시간여 거리인 부산의 한 학원에 가서 3시간 동안 공부했다. 몇년 전부터는 동네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한자를 가르쳐줬다. 그는 “한자가 쉽게 느껴졌고 아이들에게 가르쳐주는 일도 재미있어서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고 했다.
서울대 사범대학에 진학했다가 1954년 결혼한 뒤 대학을 중퇴하고 주부로 살아온 안씨는 “앞으로는 자서전을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2년 4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태백산맥> 전 권 필사를 마쳤는데, 당시 필사를 끝낸 6명 가운데 최고령이었다.
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