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여성

기업 여성임원 2.7%뿐…깨지지 않는 ‘유리천장’

등록 2017-07-26 11:59수정 2017-07-27 21:38

정부, 지난해 500대 기업 조사
3곳 중 2곳은 아예 한명도 없어
OECD 20.5%에 턱없이 모자라
문재인 대통령이 6명의 여성 장관을 임명해 공약인 30%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 주요기업의 여성임원 비율은 3%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20%에도 턱없이 모자랐다.

26일 여성가족부가 매출액 기준(금융보험업은 영업이익) 국내 500대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전수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임원 중 여성의 수는 지난해 406명으로 전체 임원의 2.7%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기업의 3분의 2에 달하는 336개사(67.2%)는 여성임원이 아예 없었다.

여성부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간 500대 기업의 여성임원 수를 조사했는데, 2014년 353명(전체의 2.3%)에서 2015년 376명(2.4%), 지난해 406명(2.7%)이었다. 조금씩 늘었지만 선진국에 견주면 여전히 최하 수준이다. 여성임원이 전혀 없는 기업도 같은 기간 69.6%에서 67.2%로 소폭(2.4%포인트) 감소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가 공표한 ‘유리천장지수’(주요기업 여성 임원 및 관리직 비율)를 보면, 스웨덴은 여성 임원 비율이 35.9%, 미국 20.3%, 영국 25.5%였다. 반면 우리나라는 조사 대상인 오이시디 29개 회원국 중 꼴찌였다.

조사 대상인 500대 기업엔 제조업이 과반(253개) 이상이었고, 뒤를 이어 금융보험업, 도소매업, 건설업 등 4개 산업의 비중이 컸다. 이 가운데 제조업과 도소매업, 건설업의 여성 임원 수는 조사 기간 중 늘었지만, 금융보험업의 경우 취업자 중 여성 비율이 지난해 53.7%로 가장 높은데도 임원 중 여성 비율은 2014년 3.0%에서 지난해 2.7%로 감소 추세에 있었다. 여성 임원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21.4%)이었고, 한국씨티은행(18.8%), 아모레퍼시픽(17.1%), 한국서부발전(11.1%) 순이었다.

여성부는 이런 현황이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가 관리직위 확대로 자연스레 연계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유리천장과 유리벽을 깨기 위해 성 차별적인 제도와 관행 개선을 위한 의식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정현백 여성부 장관은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졌지만, 경력 유지가 어렵고 차별과 편견 등으로 여성 대표성 수준이 여전히 주요 선진국에 크게 못 미친다”면서 “공공부문 여성관리직 확대를 추진하고 민간까지 확산될 수 있게 하겠다”라고 말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혐오와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
지금, 한겨레가 필요합니다.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