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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성

“생리대 전 성분 조사하라” 세계최대 시민청원 사이트 서명중

등록 2017-09-13 15:20수정 2017-09-26 19:54

아바즈, 5500명 서명 받아…3만명 넘으면 식약처에 청원 전달
정부는 지난해 12월 저출산 문제 극복 대책으로 ‘대한민국 출산지도’를 내놓아 뭇매를 맞았다. 최근 생리대 파동이 들끓으면서 “정부는 가임지도 만들 시간에 생리대 점검부터 했어야 한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자궁 건강에 관심도 없으면서 출산을 독촉한 꼴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저출산 문제 극복 대책으로 ‘대한민국 출산지도’를 내놓아 뭇매를 맞았다. 최근 생리대 파동이 들끓으면서 “정부는 가임지도 만들 시간에 생리대 점검부터 했어야 한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자궁 건강에 관심도 없으면서 출산을 독촉한 꼴이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시민청원 사이트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생리대의 ‘모든 유해성분’을 규명하고 ‘역학조사’를 실시하라는 청원에 서명이 진행되고 있다. 식약처는 최근 국내 유통되는 생리대에 대한 전수조사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해 연내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조사가 모든 유해성분이 아니라 ‘휘발성유기화합물’ 검출량에 국한되어 계획됐고 역학조사는 실시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청원에 13일 오후 2시 기준 5571명이 서명했다. 목표 인원인 3만명이 채워지면 ‘대한민국 식약처’에 청원이 전달된다.

시민청원 온라인 플랫폼 ‘아바즈’ 한국어 버전 사이트.
시민청원 온라인 플랫폼 ‘아바즈’ 한국어 버전 사이트.
195개국 4500만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시민청원 온라인 플랫폼 ‘아바즈’(?▶바로가기)에서 서명을 받고 있는 ‘내 몸이 증거다! 식약처는 일회용 생리대의 모든 유해성분을 규명하고, 철저한 전수조사와 역학조사로 여성 건강 보장하라’는 제목의 청원은 지난달 31일 여성환경연대가 시작했다. 이 단체는 “생리대에는 휘발성유기화합물만 들어 있을까요? 이번 생리대 안전성 문제의 원인은 오직 전면적인 유해물질 노출평가로만 밝힐 수 있다. 외국에서 이미 보고된 다이옥신 등의 물질을 포함하여, 중금속 등 오염 가능성이 있는 모든 물질로 노출평가 대상을 확대하여야 한다”며 일부 물질이 아닌 ‘전 성분’에 대한 철저한 전수조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많은 여성이 일회용 생리대 사용과 생리통 증가, 생리혈 감소, 생리주기 변화 등의 건강 부작용을 연결짓고 있다. 그러나 정확한 인과관계는 한 번도 조사된 적이 없다”며 “정부는 오랫동안 소홀히 취급했던 여성의 목소리를 지금부터라도 귀 기울여 듣고 원인 파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비용과 시간이 들더라도 일회용 생리대 사용이 여성이 겪는 건강 부작용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밝혀내기 위해 잘 설계된 역학조사를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청원은 트위터 등 에스엔에스(SNS)를 중심으로 공유 중이다. 누리꾼들은 “가임지도 만들 때 생리대 점검이나 할 것이지”(@nonf****) “모든 일들이 여자는 사람이 아니라고만 말하네… 가임여성 지도를 만들고 그 가임 여성들이 쓰는 생리대에서는 발암물질이 나오고 그럼에도 정부는 어떠한 제재도 하지 않고”(@uhri****) “‘발암 생리대’ 가격은 미친 듯이 높고, 생리대 불안해서 쓰는 생리컵 기사에 “처녀막 손상” 들먹이는 댓글이 달리는 나라에서 출생률 저하에 대한 우려는 솔직히 사치지”(@rain****) 같은 의견을 덧붙이며 청원에 힘을 보태고 있다.

경찰개혁위원회 인권보호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는 문경란 인권정책연구소 이사장도 자신의 페이스북(▶바로가기)에 이 청원을 공유하며 “수년 전부터 생리대와 여성의 건강 문제를 사회적으로 제기해온 여성환경연대에 감사와 지지와 응원을 보냅니다. 정부도 안 하는 일을 시민단체 차원에서 해냈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를 제기한 뒤 칭찬도 받지만 난데없이 오해와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식약처는 생리대에 대해 제대로 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역학조사를 통해 생리대 사용과 건강 부작용 간의 정확한 인과관계도 밝혀야 합니다. 여성 건강을 위해 청원 서명에 동참합시다”라고 썼다.

정의당 ‘생리대 안전성조사와 건강역학조사를 위한 청원 서명’.
정의당 ‘생리대 안전성조사와 건강역학조사를 위한 청원 서명’.
정의당도 당내 여성위원회 주도로 ‘생리대 안전성조사와 건강역학조사를 위한 청원 서명’ 운동(▶바로가기)을 하고 있다. 정의당은 ① “의약외품에 대한 관리책임이 있는 식약처가 생리대를 전수조사 할 경우 결과를 신뢰할 수 없습니다. 생리대 사용에 따른 피해 호소는 갈수록 늘고 있어, 피해범위· 질환의 정도 등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해야만 합니다” ② “정부는 소비자권리를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조사결과와 상관없이 생리대에 함유된 화학물질 등 모든 성분을 표시하도록 요구합니다”라며 오는 14일까지 서명을 받아 국회와 환경부에 이를 제출하기로 했다.

석진희 기자 nin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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