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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성

한국일보 노조 비대위 “‘수영복 영상’ 미스코리아 폐지하라”

등록 2021-05-13 15:41수정 2021-05-13 15:50

“성차별 지적하는 기사쓰는데
회사는 정반대의 사업 운영”
미스코리아 대회 폐지 요구
지난 9일 오후 6시 유튜브 채널 <뷰티 한국>서 생중계 된 ‘2021 미스코리아 서울 예선’장면. <뷰티 한국> 유튜브 채널 갈무리
지난 9일 오후 6시 유튜브 채널 <뷰티 한국>서 생중계 된 ‘2021 미스코리아 서울 예선’장면. <뷰티 한국> 유튜브 채널 갈무리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일보지부 비상대책위원회가 미스코리아 대회 사업 폐지를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미스코리아 서울 예선 당시 심사위원들이 어린이들과 함께 수영복 영상을 지켜봤다는 <한겨레> 보도가 나간지 나흘 만이다. <한국일보>와 그룹 계열사인 글로벌이앤비(E&B)는 이 대회 주관사다.

한국일보 노조 비대위는 13일 성명을 통해 “한국일보 구성원이 미스코리아 사업 폐지를 촉구할 때마다 회사는 성 상품화 논란을 줄여나가겠다고 했다. 그런데도 비키니 수영복 영상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은 것은 심각한 기만이다. 회사가 과연 미스코리아 사업의 문제점을 개선할 의지가 있었는지 그 진정성이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미스코리아 대회를 한국일보의 ‘아킬레스 건’이라고 지목하면서 한국일보 보도와 사업의 일관성, 진정성을 위해서라도 이 대회를 폐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비대위는 성명에서 “뉴스룸은 매일같이 성차별과 혐오 문제를 지적하는 기사와 기획물·외고를 쏟아내는데, 동시에 콘텐츠 지향점과는 다른 정반대의 사업을 운영 중인 것은 큰 모순이다. ‘성상품화 논란을 줄여 나가겠다’는 (회사의) 공언은 미스코리아 대회를 고집하는 한 지킬 수 있는 약속이 아니다. 답은 미스코리아 대회의 폐지 혹은 완전한 결별 뿐”이라고 했다.

이어 “기사로 성 상품화 퇴출을 외치는 한국일보, 동시에 미스코리아 수영복 영상도 모자라 아이들까지 행사 현장에 참여시켜 논란을 자초하고도 책임을 방기한 한국일보, 어느 것이 본심이냐고 묻는다면 독자들에게 어떤 설명을 내놓을 것이냐. 회사는 ‘전통을 지켜야 한다’며 이 대회를 유지하고 있지만, 시대적 가치에 배반하는 전통은 구시대의 유물일 뿐”이라고 했다.

노조 젠더위원회가 함께 한 이날 성명에서는 한국일보 관련사가 주관하는 ‘어린이판 미스코리아 대회’도 문제 삼았다. 비대위는 “‘뷰티 한국’이 주관한 키즈 코리아는 6∼13세 여자 어린이를 대상으로 진선미를 선발하는, 일종의 어린이판 미스코리아다. 아이들을 외모로 줄 세우겠다는 발상 자체가 심각한 퇴행인데, 그것도 모자라 어린이들을 그런 행사에 버젓이 노출시켰다니 묵과할 수 없는 없다”고 했다.

비대위는 키즈 코리아 대회 주관사인 ‘뷰티 한국’이 △한국일보 퇴사자가 만들었고 △미스코리아 예선을 오래 진행해 왔으며 △키즈 코리아를 뽑을 때 전직 미스코리아가 자문위원을 맡았다는 점을 들어 한국일보와의 연관성이 상당하다고 했다. 키즈 코리아 대회를 한국일보가 직접 주관한 게 아니라고 해서 관리 책임에서 자유롭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윤아 기자 a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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