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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테니스의 또다른 즐거움 ‘복장’…실력만큼 중요하니까

등록 2021-11-04 10:59수정 2021-11-04 11:21

‘인싸’ 되는 테니스룩
2020년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미국의 소피아 케닌. 멜버른/AFP 연합뉴스
2020년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미국의 소피아 케닌. 멜버른/AFP 연합뉴스

“테니스 스커트를 입으려면 테니스를 쳐야죠.”

테니스 판타지 이건우 대표의 말처럼 테니스 복장은 테니스의 즐거움 중 하나다. 그중에서도 길이가 짧고 아래통이 넓은 ‘테니스 스커트’가 대표적인 테니스 복장이다. 이 치마는 처음부터 ‘인싸룩’이었다. 1940년대 미국 테니스 선수 거시 모란이 논란을 무릅쓰며 짧고 편안한 치마를 입고 윔블던에 출전한 게 테니스 치마의 시작이다. 모란의 치마는 당시 영국 의회의 의제로 채택될 만큼의 파문을 일으켰다. 지금 테니스장에 나가며 어떤 테니스 스커트를 입을지 고민하고 있다면 그건 어느 정도 모란 덕분이다.

테니스 스커트를 입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다. 달라붙거나 옷과 몸 사이 여분을 길게 두거나. 활동성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상체를 랩으로 감싼 듯 찰싹 붙는 상의를 입는다. 하지만 이럴 경우 한창때의 거시 모란처럼 원치 않아도 눈에 잘 띌 수밖에 없다. 붙는 상의가 부담된다면 헐렁하게 입으면 된다. 몸매가 드러나는 상의보다는 조금 더 편안한 느낌이 든다.

남자 테니스룩은 라코스테로 대표되는 깃 달린 폴로셔츠다. 그러나 요즘은 목에 깃 있는 옷이 점차 사라지며 깃 없는 셔츠까지 유행하니 굳이 옛 시대의 법칙을 세세하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 지금 계절 테니스장의 남자 스타일링은 ‘레깅스 위 반바지’다. 긴바지는 무겁고 걸리적거리고 짧은 바지는 추운 사람들을 위한 적응형 패션이다. 남자들이 테니스 칠 때 아니면 언제 레깅스 위에 반바지를 입나 싶기도 하다. 실제로 연습장에서 레깅스 위에 반바지를 입은 젊은 남성을 여럿 볼 수 있었다. 실내 테니스장이라면 그냥 반바지를 입어도 무방하다.

초보라면 신발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바닥이 평평하고 쿠션이 적당한 운동화, 즉 운동할 때 신는 적당한 운동화라면 충분히 일상 테니스에서 활용 가능하다. 젊은층이 선호하는 브랜드는 따로 있는 것 같다. 나이키다. 에스엔에스(SNS)로 테니스룩 사진을 검색하면 나이키의 선호도가 높았고, 실내 테니스장에서 운동하던 사람들의 신발을 세어 봤을 때도 10명 중 6명이 나이키를 신고 있었다. 나이키가 그만큼 마케팅을 잘한다는 의미일 수도.

취재 중 가장 흥미로웠던 건 세대별로 테니스 복장이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이었다. 오랫동안 테니스를 즐겨온 사람들의 옷차림에는 의도적인 ‘룩’이 없었다. 저렇게 입고 산에 가든 배드민턴을 치든 동네 마트엘 가든 상관없을 것 같은 일상 운동복 차림으로 테니스를 즐기고 있었다. ‘테니스룩’이라 할 만한 별도의 옷차림이 있는 사람들은 거의 모두 테니스에 새로 진입한 젊은층이다. 에스엔에스 검색창에 ‘테니스룩’으로 검색해봐도 이런 경향이 확연히 보인다. 2일 기준 #테니스룩 검색 결과는 2만3천여개, 절대다수가 테니스 스커트를 입은 여성이다. 젊은 테니스 애호가들에게 테니스 복장은 테니스만큼이나 중요해 보인다.

박찬용 칼럼니스트 iaminseou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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